전남 곡성은 심청전의 원류 관음사연기설화가 있는 심청의 고장이다. 곡성군은 심청이 실천했던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문화 효사상을 계승·발전시키고자 전통한옥 중심의 심청이야기마을을 조성했다. 섬진강을 끼고 곤방산 자락 울창한 숲속으로 연결되는 심청마을은 한때 호황을 누렸지만, 코로나19 전후로 사정이 달라지며 공실이 늘어갔다.
팜앤디협동조합은 러스틱타운을 운영하며 이곳을 워크빌리지(워케이션)로 탈바꿈했다. 기존의 힐링, 휴양, 관광 개념에서 나아가 최상의 몰입, 성취를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다. 기업 맞춤형으로 운영해 도시민들의 업무 스트레스를 낮추는 천혜의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곡성 심청한옥마을이 업무 집중에 좋은 워크빌리지로 변화했다. 기업은 직원들의 최상의 몰입을 유도하고, 직원들은 청정 자연과 한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전남 곡성 심청한옥마을이 업무 집중에 좋은 워크빌리지로 변화했다. 기업은 직원들의 최상의 몰입을 유도하고, 직원들은 청정 자연과 한옥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

전국 16개 휴가지를 ‘일터’로…워케이션 시범사업 실시
방해요소 없는 농촌서 도시민 업무 집중도·성과 ‘쑥쑥’

지자체 관광 프로그램과 연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근로자들이 일과 휴가를 동시에 즐기고, 지역관광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2023 워케이션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원하는 곳에서 업무와 휴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방식이다.

문체부는 지역의 새로운 워케이션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지자체 등에서 추진하고 있는 관광프로그램을 연계해 전국 16개 지역 20개 시범 프로그램을 구축했다.

전남 곡성은 청정 자연에 둘러싸인 한옥에서 일을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환경을 마련하고자 한다.

서동선 팜앤디협동조합 대표는 “지난해부터 러스틱타운을 조성해 워케이션 사업을 시작했다”며 “그동안 기업 130곳이 평균 4일 정도 머물다 갔다”고 소개했다.

업무에 특화된 서비스 제공
러스틱타운을 방문한 기업인들은 95% 이상이 전남 곡성을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대기업에서는 분기별, 중소기업은 연 1회 정도 이곳에서 특정 업무에 대한 성과를 내러 온다고 했다.

“밤새고 가는 사람도 많아요. 업무 효율을 높여주는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노트북만 갖고 오면 키보드, 마우스, 복합기는 물론 별도의 보안서버와 원격 미팅장비 등을 구비해놨어요.”

서동선 대표는 일부러 관광·휴양 개념의 농촌프로그램을 구성하지 않았다. 그래서 효율을 중시하는 기업들에게 어필이 됐다고 한다.

워크빌리지를 경험한 기업인들이 개별적으로 재방문하고 싶다는 문의도 늘고 있다. 서 대표는 특정 기간에 15~20명 기수제로 개인신청을 받아 운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지역경제 활성화·생활인구 증가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에 자리 잡은 워케이션은 단순히 재택근무의 일환 혹은 일부 기업에만 한정된 복지문화였다. 새로운 근로문화가 지역의 관광자원과 연계돼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생활인구 증가 효과를 가져오는 점은 유의미한 성과다.

워케이션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등 가치를 창출하면서 문체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기점으로 내년에는 워케이션 활성화 사업 규모를 확대해 본격 추진할 방침이다.

워케이션 프로그램에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이나 기관, 1인 사업자는 ‘대한민국 구석구석(korean.visitkorea.or.kr)’ 워케이션 테마관에서 신청하면 된다.

선착순 총 15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에 맞는 숙소나 체험프로그램을 추천하고, 워케이션 지원 프로그램과 연계해주는 컨설팅을 진행한다. 아울러 1인당 참가비 5만원 지원과 지역 특화프로그램 제공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박종택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워케이션은 일과 여행을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라며 “기업과 함께하는 이번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지역관광과 내수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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