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탄생비밀을 말하다 - 증식력 우수한 황색 비모란 아황’

비모란 ‘아황’ 품종
비모란 ‘아황’ 품종

황적색·황색 선인장 교배해 2016년 육성
상품성·증식력 우수해 재배농가·소비자 선호
재배시 과다한 차광이나 강광 노출 피해야

목단옥 선인장에서 붉은색을 띠는 변이종을 선발해 육종한 비모란(접목선인장의 윗부분)은 현재 붉은색뿐만 아니라 노란색, 분홍색, 주황색 등 색상이 다양하다. 비모란의 다양한 색상은 세포 내부에 엽록소 대신 베타레인(베타닌과 베타크산틴 색소군) 계열의 색소가 발현돼 나타난다. 

엽록소가 없는 비모란은 종자가 싹이 트고 나면 금방 죽는다. 따라서 엽록소가 없는 비모란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해주기 위해서 국내에서는 삼각주선인장(접목선인장의 아랫부분)에 접목한다. 이때 비모란과 삼각주 선인장의 도관이 정교하게 접합되는 것이 중요하다.

대목으로 사용되는 삼각주 선인장의 길이는 주로 9㎝와 14㎝로, 접목 후 상품이 되는데 4∼5개월이 소요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600만∼700만구의 접목선인장이 생산돼 약 500만여구 이상이 미국과 유럽 등지로 수출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안정적인 물량 수급을 위해서 색상이 선명하면서 오랜 운송 기간에도 품질이 변하지 않는 품종을 선호한다. 또한, 재배농가에서는 증식을 위해 자구가 많이 달리는 품종이 인기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비모란 ‘아황(Ahwang)’ 품종은 2012년에 구가 단단한 밝은 황적색 품종 ‘황운’를 모본으로 했다. 또 자구 수가 많은 밝은 황색 계통 ‘0930001’을 부본으로 교배해 획득한 계통을 2014~2016년 3차에 걸쳐 특성을 검정해 육성했다. ‘아황’은 선명한 노란색을 띠면서도 자구 수가 많아 재배농가에서 선호도가 높은 품종이다.

‘아황’은 몸체 전체가 밝은 황색(Y9A)을 띠고 있다. 편원형의 구는 8∼10개의 가장자리 결각을 가지고 있다. 모구의 직경은 44.5㎜의 크기를 가지며, 자구는 모구의 하부에서부터 중앙부까지 균형적으로 평균 26.9개 착상된다.

회갈색의 가시는 길이가 짧고 직립 형태다. 2016년 육성계통 평가회에서 5점 만점에 3.9점의 우수한 기호도 점수를 받았다. 

접목 시 바이러스나 각종 세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므로 소독을 철저히 해야 접목 성공확률이 높다. 정식 후에도 온실을 청결히 관리해야 하며, 구색 발현을 위해서 온실 내부의 광도를 40∼45klux 정도로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광 조건에 의해 구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과다한 차광이나 강광에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열구, 퇴색, 세균 감염 등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수분공급을 줄여 구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야간의 온도가 13℃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살핀다.

아황은 2016년 개발된 품종으로서 2017년에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해 재배심사를 거친 후 2018년 5월 품종보호등록(제7193호) 됐다. 2018년부터 경기도 고양과 충북 음성지역의 재배농가에서 통상실시해 생산 중이다. 

권오현 농진청 화훼과 연구사는 “접목선인장은 100% 국산 품종이 재배되는 화훼작목인데, ‘아황’ 품종은 상품성과 증식력이 우수해 많은 농가에서 선호하고 수출에도 도움이 되는 품종”이라며 “맑고 밝은 노란색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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