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여성신문 독자위원회

농촌여성신문 독자위원회가 지난달 25일 오전 경기 수원 국립농업박물관 대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김영애 위원(경기), 김양금 위원(강원), 곽애자 위원(충북), 기양순 위원(충남), 심명순 위원(전북), 박영희 위원(전남), 김남순 위원(경남), 오정임 위원(제주), 선미순 위원(서울), 박남연 위원(부산), 김미경 위원(대구), 김용옥 위원(인천), 정미자 위원(광주), 김정순 위원(대전), 김정숙 위원(울산), 박병남 위원(세종) 등이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농촌여성신문은 강현옥 발행인(한국생활개선중앙연합회장), 정광용 사장, 송재선 편집국장이 함께했다. 

이날 독자위원들은 농촌여성신문이 올해부터 연속 보도하고 있는 특집기획 기사에 대해 호평했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농촌여성신문 독자위원회에서는 호평과 함께 더 나은 품질을 위한 쓴소리도 나왔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농촌여성신문 독자위원회에서는 호평과 함께 더 나은 품질을 위한 쓴소리도 나왔다.

 

“도시에 살아도, 농사를 짓지 않아도 보고 싶은 신문…
 다양한 지역 소식·더 많은 생활 정보로 독자층 확보해야”

“‘재밌다’며 남편이 먼저 펼쳐보고 가족과 공유…
 AI·문화·관광·건강 분야 더해 ‘농업인 은퇴’에도 관심을”

“고령화 농촌 사회서 시부모 모시는 여성농업인…
 정책 실현 앞장서는 주체적인 여성농업인 조명해야”

 

“피해 현장취재 뒤 후속 보도로 농촌 보듬어야”

지난 3월 기획 보도한 ‘시행 15년, 여성이 모르는 ‘여성친화도시’’가 먼저 언급됐다. 

박병남 위원은 “여성친화도시 기획 보도는 여성 관련 정책이 왜 농촌보다 도시에 집중되고, 잘 운영되는지에 대해 다뤘다”면서 “농촌여성으로서 도시에 집중된 정책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사였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다만, 농촌여성신문은 지면과 온라인 신문 외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가 이뤄지지 않아 좋은 기사를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없다는 게 아쉽다”면서 “신문과 기사를 알리는 데 좀 더 적극적인 농촌여성신문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용옥 위원은 “8월 초에 실린 르포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가다’ 기사를 잘 봤다.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해서 기사를 쓴다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목을 ‘산에서 쓰나미가 일어난 줄…새벽녘 산사태에 마을 초토화’라고 붙였던데, 농업인으로서 제목을 보고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팠다”라고 돌이켰다.

덧붙여 “한편으로는 태풍, 폭염, 집중호우 등 피해를 입은 현장 기사는 쏟아지는데, 왜 가을만 되면 모든 신문이 농촌에 가서 ‘풍년’이라고 기사를 쓰는지… 농촌여성신문이라도 피해를 입은 농촌지역의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실어 주고, 가을에 다시 찾아가 가을 수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상세 보도해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어 “연장선에서 ‘10년 전 오늘’ ‘지난해 8월9일’ 등 과거 농업·농촌 관련 사건이나 쟁점을 다룸으로써 농업·농촌의 변화상을 짚어달라”고 주문했다. 

 

“농촌여성신문이 도시와 농촌 연결 역할 해주길” 

독자위원들은 8월 기획 보도한 ‘시골언니 프로젝트’ 기사에 관심을 집중했다. 

선미순 위원은 “도시와 농촌의 여성들을 연결해주는 ‘시골언니 프로젝트’ 기사를 보면서 서울 사람들도 시골에 가서 한번 지내보고 싶다는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 짐작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보도를 일회성으로 끝내버리는 게 아니라 개인을 넘어 가족 단위, 또는 단체에서 농촌이나 시골에서 모일 수 있도록 농촌여성신문사가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나름의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언했다. 

김용옥 위원은 “‘시골언니 프로젝트’는 농촌지역의 독자가 직접 운영에 참여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농촌여성신문이 이를 연결해줄 수 있는지 궁금하고, 또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다른 프로그램도 기획해서 보도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낌없는 격려와 함께 쓴소리도 이어졌다. 

김양금 위원은 “제호인 ‘농촌’에 한정돼 농촌지역의 소식이 중심인데, 농촌에서 살지 않는 사람들도, 또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도 보고 싶은 신문이 될 수 있도록 여러 분야의 다양한 소식을 다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기양순 위원은 “농촌여성신문은 농촌여성에 특화된 단 하나의 신문으로, 올 때마다 반갑고 볼 때마다 자랑스럽다”면서 “다만, 농촌여성에 더 특화하려면 고달픈 농사일에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농촌여성이나, 농촌여성이 중심이 돼서 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과의 대화를 통해 꼭 필요한 정책 실현에 앞장서는 주체적인 농촌여성의 모습을 더 많이 실어야 한다”고 짚었다. 

덧붙여 “다른 시·도에서는 어떤 농촌정책, 어떤 농촌여성정책이 추진되는지 궁금하다”며서 “각 도지사, 각 시장·군수 인터뷰를 진행해 농촌여성신문이 발 빠르게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부연했다.

 

“투박한 농업인 말… 기사의 언어로 가공해야” 

오정임 위원은 “‘재밌다’면서 남편이 제일 먼저 펼쳐보는 신문이 농촌여성신문인데, 가족과도 공유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 기다리면서 보고 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요즘 트렌드에 맞춰 인공지능(AI), 문화, 관광, 건강 등의 기사를 연속적으로 싣고 ▲노후와 관련, 농업인은 언제 은퇴를 해야 하는지, 은퇴할 경우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지속 보도해 주기를 당부했다. 

김영애 위원과 곽애자 위원도 농촌여성신문이 앞으로 더 다양한 소식을 전달하는 매체로서 역할을 해주기를 주문했다. 

김영애 위원은 “기사가 알차고 재밌어서 신문을 한 장 한 장 넘길 때마다 광고가 들어간 지면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면서 “광고면을 줄이더라도 농촌여성들에게 꼭 필요한 기사가 제때 전달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곽애자 위원은 “인터뷰 기사의 경우 농업인들이 투박하게 한 말을 그대로 싣는 경우를 종종 봤다”면서 “정제된 표현, 기사의 언어로 가공해서 작성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미경 위원은 “농촌여성신문은 대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밝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농촌여성들의 삶과 일상을 보도하려고 한다”면서 “농촌인력 문제나 자연재해 등에 대해서 다룬 기획 기사를 봤는데, 농촌의 현실은 기사보다 더 심각하고, 어둡다”고 설명했다. 

그는 “밝은 면보다 사실에 가깝게 힘들고, 실패하고, 좌절하는 면도 고루 조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도심 속 농촌에 대해 단체장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다”고 전하며 “농촌여성신문이 농촌의 현안에 관심을 갖고 보다 적극적으로 정치인들이 농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전달함으로써 농촌에 힘을 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미자 위원은 “광주, 경남 등 원거리 현장취재 기사를 볼 때마다 기자들이 고생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격려했다. 

 

“독자 누가 무엇을 출하했다… 한 줄짜리 기사라도” 

선미순 위원, 박병남 위원 등은 독자들이 대부분 농사를 짓는 것과 관련, ‘어디에 사는 어느 여성농업인이 언제 무엇을 출하했다’는 한 줄짜리 기사와 연락처를 보도하면, 우리 농산물을 소비하고 독자 간 교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의견을 개진했다. 

더불어 직접 농사를 짓지 않는 구독자에게는 신선한 농산물을 제때,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정숙 위원은 “지역특산품으로 만든 반찬 등 요리 레시피를 공유하는 꼭지를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남순 위원 역시 “경남은 오이수프 등이 유명하다”면서 “농촌여성신문이 지역특산품 관련 명인들을 소개해준다면 경남 오이 등 전국 각지의 지역특산품 매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 소식이 고르게 실릴 수 있도록 지면을 할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명순 위원은 “전북의 경우 폭염 중에도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여성농업인단체 회원들이 나서 봉사에 참여하는 등 구슬땀을 흘리면서 전북과 농촌지역의 이미지를 제고하고자 노력했다”면서 “이 같은 소식을 농촌여성신문에서 볼 수 없어 아쉬움이 컸다”고 말했다. 

박영희 위원은 “전남은 22개 시·군인데 실리는 곳은 4곳뿐”이라며 “기자가 먼저 다가가서 나머지 지역의 소식도 전해주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남연 위원은 “부산의 현재 최대 이슈는 ‘2030 세계엑스포 유치’인데 농촌여성신문에서는 관련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면서 “큰 틀에서 ‘농촌여성’이지만, 신문을 통해 내가 사는, 내 고장의 소식도 알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정순 위원은 “농촌여성신문을 통해 여성농업인단체가 하나가 되는 것을 보면 신문이 고맙고, 애착이 간다”면서 “귀하게, 반갑게 받는 신문인데, 지금보다 지역의 소식을 다양하게 실음으로써 여러 시·군에서 ‘좋은 신문, 꼭 필요한 신문’으로 소문이 날 수 있도록 농촌지역과 농가 현안에 좀 더 귀를 기울여달라”고 주문했다. 

 

“창간 17주년 맞아 심층기사·쟁점 발굴에 더 노력할 터” 

이날 회의 진행을 맡은 송재선 편집국장은 “9월, 농촌여성신문 창간 17주년을 앞두고 ‘독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사가 무엇일까’ 고민했다”면서 “농업과 농촌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일상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양 등 분야의 기사거리와 쟁점 발굴에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현옥 발행인은 회의에 앞선 인사말에서 “지난여름은 태풍과 폭염, 수해로 인해 농촌이 많이 힘들었던 가운데 지역에서 봉사하느라 이중으로 고생한 여성농업인들도 많았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촌여성신문은 독자위원들이 만든다는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을 솔직하게 내놓고, 신문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아낌없는 고언을 부탁한다”고 언급했다. 

정광용 사장은 “속보성 기사보다 농촌여성과 관련된 쟁점이나 문화 등을 특화한 전문지로서 나아가고자 한다”면서 “독자위원들이 ‘어떻게 하면 좋은 신문을 만들 것인가’ 함께 고민해준다면 신문 편집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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