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농촌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농촌근대화를 이룩한 지도자는 단연 박정희 대통령이라 할 수 있다. 매년 모내기나 추수 때면 밀짚모자를 쓰고 농촌들녘에서 농민들과 막걸리를 나눴던 대통령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지난주 한 월간지에 <새마을운동 기반 됐다, 박정희 내외가 아낀 ‘한미재단’>이란 기사를 접하면서, 당시 한미재단 4-H훈련농장이 있는 부천에서 근무했던 추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1952년 설립된 ‘한미재단’은 한국의 전후 재건과 농촌근대화를 지원하기 위해 미국 민간단체의 모금으로 보건의료, 4-H클럽, 지역사회개발, 교육, 사회복지 등 6개 분야에 집중 지원했다. 특히 4-H와 지역사회개발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1963년 설립된 ‘한미재단 4-H훈련농장’은 1979년 사업이 종료될 때까지 청년농업인 3600여명을 배출했다. 이들은 지역에서 농업기술혁신과 농촌지도자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박 대통령의 친필휘호인 <농촌청년>은 전국 지도기관이나 연수원에 걸어놓고 4-H인의 자긍심을 높였다. 또한 매년 4-H중앙경진대회에 대통령이 직접 참석해 농촌청년(4-H)을 격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의 물결에 밀려 4-H훈련농장도 그 사명을 다하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이를 지켜보던 한미재단 4-H동문들이 폐허가 된 부천시 소재 ‘한미재단 4-H훈련농장’ 부지에 남아있는 역사유물을 문화재로 지정해 보존하자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전국의 4-H인이 이 운동이 성공하도록 힘을 모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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