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농사를 말하다 -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장

도시농업이 뜨고 있다. 복잡한 도시환경을 개선과 치유영역 확대 등에서 소규모 농업을 통한 효과가 크다는 이유다. 이에 도시농업인으로 활동을 희망하는 인구도 꾸준히 늘고 있다. 도시농업의 개념과 도시농업의 현재와 미래 가능성 그리고 도시농업의 관리 방안 등을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장을 통해 알아본다.

전국에 도시텃밭 1052㏊…도시농 200만명 훌쩍
먹거리 생산서 공동체 회복 등으로 가치 확산
치유농업 활성화에 도시농업 인프라 활용 필수적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장
김광진 농촌진흥청 도시농업과장

Q. 도시농업이란.
A. 도시농업이란 도시 생활공간에서 농작물, 화초, 수목을 여가 또는 건강증진 등을 위해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도시농업이 농업과 다른 점은 노동을 통해 농작물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생업이 아니라 활동을 통해 건강을 증진하고, 농업의 다원적인 가치를 실현하며 확산한다는 것이다. 

도시농업의 다원적인 가치는 인공지반 녹화, 실내 공기정화, 생태 등의 환경적 가치, 건강증진, 공동체 회복, 체험교육 등의 사회적 가치 그리고 농산물 소비를 촉진하는 경제적 가치를 포함한다.

 

Q.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현주소는.
A. 도시농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200만명을 넘어섰다. 전국의 도시텃밭 면적은 1052㏊로 양적 성장을 이뤘고, 2010년 15만3천명에서 출발한 도시농업 참여자는 2019년에는 241만8천명으로  15배 이상 증가했다. 한때 도시농부 수는 농민 수를 넘어서기도 했으나, 코로나로 약간 주춤해 2022년에는 195만6천명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양적 성장에 따라 정부는 3차 도시농업 육성 종합계획을 통해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는데, 농촌진흥청도 이에 발맞춰 도시텃밭 활동과 정원 활동 체험, 교육,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한 탄소중립, 생물다양성, 자원순환 등에 대한 국민 마인드 제고를 위한 활동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Q. 생활농업을 많이 얘기하는데, 그 의미와 사례는.
A. 생활농업은 도시민의 텃밭활동을 의미한다. 초기 연구를 통해 당뇨, 암 환자 등에 좋은 식재료를 재배하는 기능성 텃밭의 식재모델을 개발했고, 그 후 학생들의 자연과 농업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는 학교텃밭을 활성화했다. 학교텃밭은 학생들의 정서발달과 창의력을 높이고, 체험 후 채소를 먹는 비율이 42%나 증가하는 등 식습관에도 변화를 주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기 텃밭이 먹거리 생산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볼거리, 체험거리 등의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텃밭정원으로 용어도 바뀌었다. 생활농업은 텃밭정원 활동을 위해 공간을 디자인하는 공간모델, 그리고 교육, 체험, 공동체 회복의 가치를 실현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Q. 도시농업에서 식물 활용으로 도시환경을 개선하는 측면도 큰데.
A. 식물을 활용해 오염된 공기 등을 정화하는 것과 녹색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미화를 들 수 있다. 공기정화식물, 미세먼지 저감 식물, 바이오월, 바이오필터 등을 활용한 공기 정화와 인공지반 녹화, 녹화용 소재 개발, 바이오필릭 디자인 등으로 도시를 녹색으로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다. 또한 최근 MZ세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는 반려식물과 이를 활용한 실내정원 등이 식물을 활용한 도시환경 개선의 좋은 예다.

 

Q. 치유농업의 기능으로서 도시농업 범위와 가능성은.
A. 치유농업이 산업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시농업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치유농업의 고객은 대부분 도시민이다. 도시에는 병원, 요양원, 치매안심센터, 노인복지회관 등이 있다. 이러한 기관과 연계해 질환자가 이동 거리가 짧고 자주 찾을 수 있는 도시농장, 텃밭정원을 활용해야 한다. 

텃밭정원에서 도시농부가 작물을 기르고, 이들 작물과 공간을 활용해 치유농업사가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이 돼야 치유농업의 산업 기반이 빠르게 다져질 것이다. 도시농업은 환경, 건강, 공동체 회복 등의 가치 확산을 목표로 이뤄진다. 그중에서 건강증진의 가치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농진청 도시농업과에서 치유농업법을 만들어 다양한 농업 자원과 가치를 활용해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고 농업·농촌을 살리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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