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별인터뷰 -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

축산물품질평가원(원장 박병홍, 이하 축평원)은 올해 초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유통 효율화와 수급안정, 거래질서 확립, 유통관련 제도개선, 도축·가공·유통산업 육성 등의 효율적인 정책과제 수행을 위해 기획조정본부·소비정보본부·유통혁신본부·유통지원본부·디지털추진본부 등 5본부 체제로 개편한 것.

박병홍 원장은 축산유통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효과적인 추진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개편 이유를 밝혔다. 박 원장은 축산물 통 전(全) 단계의 개선을 위해 생산자와 유통업자, 소비자에게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축산유통 서비스 강화 서비스 강화를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사업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 변화시켜 축산유통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병홍 축산물품질평가원장은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 사업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 변화시켜 축산유통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책 중심의 1실 5본부로 조직개편 단행
온라인 경매·한우 수출 등 신사업에 역량 집중
‘품질·이력·유통’ 총괄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

-올해로 개원 34주년을 맞았다. 그간 대표적 성과가 있다면.
우리나라 축산물 품질을 높이고 소비자 신뢰 형성에 큰 기여를 한 등급판정 제도를 우선 들 수 있다. 고품질을 유지하고 소비자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시장환경이 조성됐고, 그 결과 한우는 1등급 이상 출현율이 2003년 33.3%에 불과하던 것이, 지난해 75.2%를 달성했다. 현재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도 등급판정 대상으로 확대됐다. 가축질병과 위생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온 축산물이력제는 소고기를 시작으로 돼지고기, 닭, 오리, 계란으로 확대되는 과정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정책으로 자리 잡았다.

축산유통정보(www.ekapepia.com)를 통해 축산물 가격과 유통의 투명성도 높였다. 축산유통정보에 축평원이 발표하는 소·돼지·닭·계란·우유의 소비자가격은 축산물 소매단계의 대표가격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만큼 공신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현재는 생산부터 유통까지 축종별·단계별로 수집되는 이력정보와 유통 가격·경로·비용 등의 정보를 활용해 축산물 가격안정, 수급관리 등 정부 정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축산물 품질, 이력, 인증 등 소비정보를 제공하고, 축산 데이터를 연계해 축산업통합정보시스템, 축산물원패스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앞으로도 데이터의 가치와 활용을 높일 계획이다.

-조직개편은 어떤 점에 초점을 맞췄나.
농림축산식품부는 축산물 가격과 수급 안정을 도모하고 축산유통 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축산유통팀을 신설했다. 축평원도 미래 축산유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정부 정책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자 올해 1월, 조직을 개편했다. 이번 개편은 크게 4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췄다.

첫째, 사업 중심에서 정책 중심으로 개편해 유통정책 지원을 강화했다. 품질평가와 이력관리를 포함한 소비정보 제공, 유통 산업·제도, 유통정보 제공, 유통거래 관리 등으로 정책을 구분·확대하여 위탁받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둘째, 정책 추진을 위한 연계 지원을 강화했다. 이전 사업본부 체계에서는 사업 간 연계나 통합적인 데이터 분석이 어려웠다. 이에 유통지원본부와 디지털추진본부에 빅데이터분석처, ICT개발처, 통합정보관리처 등을 신설해 사업과 연계된 지원 지능을 강화함으로써 종합적인 시너지를 높였다.

셋째, 경영본부를 없애고 정책지원을 확대했다. 인사, 회계 등 지원업무를 담당하던 경영관리본부를 없애고 하부조직을 부원장 직속으로 이관하고, 정책지원본부를 추가해 정책추진을 위한 지원 기능을 강화했다. 이에 따라 2실 4본부 체계가 1실 5본부 체계로 바뀌었다.

넷째, 디지털 전환과 업무 효율화에 중점을 뒀다. 빅데이터분석처, ICT개발처, 통합정보관리처를 신설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와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축산분야의 경쟁력과 소비자 권익 향상에 축산유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변화된 조직체계를 바탕으로 축산유통 분야에서의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

-축산물 도매시장 온라인 경매가 본격 시작됐다. 현재 추진 상황은.
축산물 온라인경매는 가축질병 발생 시 공급망 위기에 대비하고,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는 돼지 경매시장의 기능 유지를 위해 도입했다. 전통적 경매 방식을 혁신하고, 디지털로 전환한 첫 번째 시도다. 지난해 전남 나주, 경기 안양, 경기 안성, 경북 고령 등 4개 도매시장에 도입했으며, 올해는 경남 김해, 제주, 전북 김제 등 3곳을 추가한다.

도매시장마다 특징이 달라, 도입 초기에는 여건을 분석하고 최적화된 인프라를 구축·지원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특히 올해 추진 중인 도드람김제FMC는 비도매시장 최초로 기존 온라인경매 안정화 노하우를 바탕으로 원격지 경매출하 방식을 적용할 계획이다.

운영 과정에서 도매시장 경영자와 이용자들에게 위생·안전성과 도축장 비용 절감, 운영시간 절감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올해는 원격지 거래까지 가능한 전국망 인프라와 비상 유통 체계를 구축해 안전하고 원활한 축산물 공급 환경을 조성하겠다.

제도적으로도 정부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국회 통과를 위해 준비 중인 ‘축산물 유통의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가칭)’에 축산물 전자거래에 관한 사항을 명시해 온라인 경매·도매거래 등을 촉진할 계획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농가와 소비자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축산 데이터를 통합하고,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농가와 소비자에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축산 데이터를 통합하고,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한우가 처음 수출됐다. 경쟁력 제고를 위한 축평원의 지원사업은.
말레이시아 수출시장 개척은 큰 의미를 지닌다. 축평원은 2월부터 한우수출협의회 사무국으로 지정돼 수출 현장의 애로사항을 개선하는 등 중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협회, 수출자 등 민간 중심에서 정부 주도로 확대해 정부, 공공이 추가 참여하고 정부·공공·협회를 컨트롤타워로 구성했다. 해외에서도 한우의 품질을 확인할 수 있도록 수출 축산물의 외국어 품질증명서 발급시스템을 구축했고, 확인서 발급 시 수출 지연 등의 문제가 없도록 즉시 발급 가능한 시스템을 구현했다.

축산물 이력정보를 QR코드로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다국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4월 영문 서비스를 시작으로 7월부터는 중국어(보통어·광동어), 말레이어, 크에르어 등 4개의 주요 수출국 언어를 지원한다.

향후에는 한우 공동브랜드 사용과 한우등급(BMS No.), 이력 QR코드 등을 주요 경쟁력으로 삼아 해외 현지 판매장에 표시 판매토록 하는 등 한우 수출 지원을 뒷받침한다.

-앞으로 추진될 주요사업을 설명해 달라.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축산유통 체계 확립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축산물 소비 기반 조성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소비자 관점에서 필요로 하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 벌꿀 등급제 본사업 추진, 자율 등급판정 품목 확대 등 품질평가와 이력제도를 안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품질, 이력, 저탄소 인증 등 축산물 특성 정보를 소비자가 정확하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

지속가능한 축산유통 환경 조성과 경쟁력 있는 유통구조 확립을 위해 축산물 온라인 경매 도매시장을 확대·활성화하고, 한우수출 확대, 할당관세, 수급 관측 플랫폼 운영 등 축산물 가격과 수급 안정을 위한 축산유통 지원에도 충실하겠다.

끝으로 주요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ICT를 활용한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기반의 소 품질평가 기계화 장비 도입, 돼지 품질분석 장비 고도화 등 인력중심의 품질평가 업무를 중장기적으로 과학화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품질평가 업무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이겠다. 또한,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직원 역량을 강화하고, 통합정보 활용도를 높이는 등 각 사업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할 계획이다.

축산물 품질·이력·유통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축산유통 정책을 지원하고, 축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축산유통 전문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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