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 탄생비밀을 말하다 - 선명한 적색 비모란선인장 ‘포홍’

선명한 빨간색이 매력적인 비모란선인장 ‘포홍’

 

선명한 빨간색에 균형미 우수해 인기 예고
2017년부터 개발해 작년 품종등록...보급 앞둬
11월부터 수분공급 줄여 구 단단하게 유지해야

꽃처럼 화려한 색상을 가진 접목선인장은 네덜란드를 비롯한 유럽, 미국,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되는 효자 화훼작목이다. 접목선인장은 연간 500만개, 평균 200만불 이상을 수출하는 대표적 수출품목으로 인기가 높다. 

접목선인장은 이름처럼 두 종류의 선인장을 붙여서 만든다. 윗부분에는 세포에 엽록소가 거의 없어 혼자서는 생육이 불가능한 원색의 비모란선인장을 많이 사용한다. 아랫부분에는 광합성 작용을 통해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 생성이 가능한 녹색의 삼각주선인장을 주로 이용한다. 윗부분에 위치한 비모란선인장이 잘 생육하기 위해서는 두 선인장의 중심부에 있는 도관끼리 잘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접수(접붙일 때 꽂는 가지)로 많이 사용되는 비모란선인장 ‘포홍’ 품종은 선명한 빨간색이 특징이다. ‘포홍’은 2017년에 자구 수가 많은 진한 적색의 비모란선인장 계통에 선명한 적색의 단단한 구를 가진 다크레드 계통을 교배해 2018년에 실생 계통을 육성했다. 그리고 2019~2021년 3차에 걸쳐 특성 검정을 실시했다.

‘포홍’은 구의 가장자리가 9∼11개로 갈라지는 편원형이며, 회갈색의 짧은 가시를 갖고 있다. 정식 후 10개월간 45㎜ 정도 자라는데, 자구는 가장자리에서부터 착생되기 시작해 중앙부에 정연하게 배열돼 균형미가 우수하다. 평균 자구 발생 수는 20개로 증식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포홍’은 재배 시에 유의할 점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좋다. 접목 시 바이러스나 각종 세균 등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소독을 철저히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접목 후에도 온실을 청결히 관리하고, 광 조건에 의해 구색이 달라지기 때문에 과다한 차광이나 강한 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열구, 퇴색, 세균감염 등의 우려가 크기 때문에, 11월부터는 수분공급을 줄여 구가 단단하게 유지되도록 한다. 온도는 13℃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한다.

‘포홍’은 지난해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해 재배심사를 거친 후 같은 해 4월 품종보호등록(제9534호)이 완료됐으며, 농촌진흥청은 수의계약을 통해 생산․판매권을 가진 육묘업체를 통해 보급할 예정이다. 품종에 대한 통상실시가 필요한 경우, 농진청 화훼과에 문의하면 된다.

권오현 농진청 화훼과 연구사는 “접목선인장은 100% 국산 품종이 재배되는 화훼작목으로 이번에 개발된 ‘포홍’은 선명한 빨간색이 매력적인 품종으로 벌써부터 많은 농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육묘업체 등을 통해 농가에서 재배가 본격화되고 또한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수출에도 도움이 되는 품종으로 정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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