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세기 천문학자 코페르니쿠스(N. Copernicus)는 기존의 천동설의 오류를 지적하고 지구가 천체를 돈다는 지동설을 펼치면서 천문학의 일대 발상의 전환을 가져왔다. 그 뒤를 이어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1592년 이탈리아 피사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천체관찰용 망원경을 제작하고 본격적인 연구결과,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을 주장했다. 그러자 당시 로마 교황청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천동설’을 부정한 갈릴레이를 종교재판에 회부했다.

갈릴레이는 종교재판에서 지동설에 대한 소신을 접고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갈릴레이가 세상을 떠난 지 350년이 지난 1992년 당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갈릴레이의 복권을 선언했다고 한다. 이처럼 종교적 신념과 권위 앞에 과학적 논리가 힘을 발휘하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현대인들은 아리스토텔레스도 몰랐던 지동설을 알고 찰스 다윈보다 진화론에 대한 지식이 많지만 훌륭한 과학자는 아니다. 좋은 과학이란 지식이 아니라 의심하고, 관측하고, 논리를 만들며 생각하는 과정을 의미하기 때문일 게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하며 오염수 방류가 인체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과학과 괴담 사이에서 정치권이 시끄럽다. 무엇이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는 안중에 없다. 과거의 광우병과 천안함 괴담으로 인해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러야 했음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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