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활개선회장 탐방 – 박병남 한국생활개선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장

“회원들이 맞춤옷을 지어줬는데, 잘 어울리나요?”
박병남 한국생활개선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장의 낭랑한 목소리가 전의향교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박병남 회장은 생활개선회 임원을 두루 거치며 마침내 시연합회장에 무투표 당선됐다.
그는 올해 도·농상생프로그램을 활발히 전개해나가고 있다. 박병남 회장은 “도·농 회원을 잇는 주역으로 세종시 생활개선회가 앞장서겠다”며 당찬 포부를 전했다.

세종특별자치시 태동과 함께한 ‘똑순이 회장’
세종탐구·생활 분과활동으로 도·농 화합 이끌어

양계업으로 농촌 정착
“어려서부터 발표하는 일에 익숙했어요. 생활개선회에서 임원을 하면서 상대방에게 너무 길지 않고 바르게 의미를 전달하는 대화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어디 나서도 ‘눈치 없다’ 소리는 안 듣게 된 것 같아요. 호호호.”

박 회장은 결혼하고 1994년 충남 연기군(현 세종특별자치시) 남면 연기리에 정착했다. 큰목골산을 벗 삼아 330마리 닭들의 엄마로 자연방사양계를 했다.

“새벽부터 달걀 주우러 바구니 들고 산을 올랐어요. 보물찾기하듯 낙엽 사이에 숨은 달걀을 거두는 재미가 쏠쏠했죠.”

박 회장은 하루 3~4번 달걀을 찾아 나서는 산행에도 운동이 된다는 긍정적인 마음이 컸다고 한다. 소비자에게 월 8만원 정액제로 유정란을 판매하며 농가소득을 올렸고, 벚나무 묘목을 심어 3000그루 납품한 경험도 있다.

2005년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박병남 회장도 변화의 바람을 탔다. 남면은 한솔동을 비롯한 여러 동으로 나뉘었고, 박 회장은 한솔동 주민으로서 2013년 출범한 행복도시생활개선회에 가입해 회장을 한 원년멤버다. 생활개선회 격동기를 함께하며 생활개선세종특별자치시연합회 사무처장과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박병남 회장은 이·취임식에서 “세종시는 인구 39만명이지만 사회활동가는 1천명도 안 된다”며 “회원들이 여성리더로 활동해 생활개선회를 널리 알리자”고 힘줘 말했다.

생활개선회 알리는 ‘작은 발놀림’
“회원들이 농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을 추진하고 있어요. 도라지정과, 약과, 양갱, 강정 등을 만들어 지난 6월 개최된 하계워크숍에서 답례품으로 선보였습니다. 생활개선회가 전통을 미래로 잇는 주역으로 나섰기에 보람이 큽니다.”

박 회장은 ‘세종탐구·생활’ 분과를 신설해 생활개선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분과에서는 세종시 백제유적지 탐사, 사진 찍기 좋은 관광지 발굴, 정원이 예쁜 가정 탐구에 나서는데,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온·오프라인으로 생활개선회 활동상을 홍보한다.

“생활개선회 활동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어요. 외부행사에 참석했을 때도 생활개선회를 알아봐주는 시민이 있을 정도예요. 임원과 회원들에게도 SNS 활동을 적극 추천해요. 한 번의 멋진 장면을 위해 수백 번의 작은 발놀림이 필요한 왈츠처럼, 단체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려야죠.”

박 회장은 생활개선회 활동 홍보에도 적극적이다. 긴 터널이었던 코로나19 상황에 위축된 생활개선회 육성 지원금이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되길 바라는 속내도 담겨있다.

생활개선회 몸집을 키우기 위한 발걸음도 분주하다. 2025년 세종에서 개최되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에 봉사단체로 생활개선회가 참여할 수 있게 된 것도 시청에서 열린 농업인단체장 회의에서 가장 먼저 손을 들어 자리를 선점한 박 회장의 리더십이 발휘됐다.

생활개선회 정체성 공고히
그는 농촌과 도시지역 생활개선회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으로 지역 편차를 줄이는 도·농교류활동이 많아져야 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네이버 밴드를 통해 도·농교류프로그램 참여자를 선착순 모집해요. 임원이 아닌 회원에게도 활짝 열려있어요. 도시 회원들의 농촌나들이를 독려하면서, 농촌지역에서 식사하고 차 마시는 시간을 편성해 지역경제 살리기에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농촌여성 학습단체로서 도·농 회원수를 관리하며 균형 잡기에 세심한 배려를 하는 박 회장. 면지역 생활개선회원들이 주도적으로 활약할 수 있도록 활동무대를 넓히고 있다.

“생활개선회가 농업기술센터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고,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나서는 게 우리 정체성이잖아요. 지난 5월 해밀한빛공원에서 열린 지역축제에서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음식을 나눔 하는 ‘용기내 세종’ 먹거리부스를 운영한 일도 의미 있었어요.”

이 같은 캠페인은 도·농 회원들이 탄소중립으로 공감대를 쌓아 호응이 컸다고 한다.

박병남 회장은 “세종여성이 리더십을 키우고 한마음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펼치겠다”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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