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농업 특집 - 라오스에 뿌리내리는 한국형 농촌종합개발사업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2014~2019년 5년간 라오스의 2개도에서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새마을운동 방식의 농촌공동체개발사업이 현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호응 속에서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바 있다. 성과에 고무된 라오스 정부는 한국형 농촌개발사업 모델의 전국 확산을 우리 정부에 추가 사업을 요청해왔고, 2차 사업으로 라오스 남부 3개도에 한국형 농촌개발사업이 새롭게 희망의 뿌리를 내리게 됐다.

라오스 농림부와 공동으로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농촌발전연구원(KIRD)은 지난 5월 라오스 농림부, 코이카 라오스사무소와 함께 사업 착수식을 마치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돌입했다. 본지는 해외농업 특집으로 현재 추진 중인 라오스 남부 3개도(참파삭, 살라완, 세콩)의 사업 배경과 지역 특성, 추진전략 등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KIRD, 라오스 남부서 소득증대사업 등 4개 사업 추진
주민참여식 종합농촌개발사업 라오스 전역 확산 기대
외국자본 독점으로부터 주민에 이익 환원되도록 지원

 

2014~2019년 라오스에서 추진했던 한국국제협력단의 제1차 농촌공동체개발사업(SMU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데 이어 올해 라오스 남부 3개도에서 제2차 농촌종합개발사업이 진행된다.(사진은 커피, 채소, 과수, 축산 교육강사 연찬 후 코이카 전문가와 라오스 공무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2014~2019년 라오스에서 추진했던 한국국제협력단의 제1차 농촌공동체개발사업(SMU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된 데 이어 올해 라오스 남부 3개도에서 제2차 농촌종합개발사업이 진행된다.(사진은 커피, 채소, 과수, 축산 교육강사 연찬 후 코이카 전문가와 라오스 공무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모습)

 

“K-농촌개발사업 라오스 전역으로 확산해달라”
라오스 정부는 2014~2019년 라오스 비엔티안주와 사바나켓주에서 추진했던 농촌공동체개발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자 한국형 농촌종합개발사업을 라오스 전역에 확산해 줄 것을 한국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 

이 같은 라오스 정부의 요청에 따라 코이카는 라오스 남부 3개도에 900만달러를 지원해 남부 3개도 4개군 20개 시범마을 주민들의 소득과 마을환경을 도시주민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사업에 돌입했다.

한국형 농촌개발사업의 특징은 마을주민들이 개발위원회를 조직해 해당 마을이 주도적으로 당면한 소득 문제와 열악한 생활환경을 개선토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취지에 맞게 라오스 농촌개발사업은 각 시범마을에 개발위원회를 조직해 소득증대시범사업, 마을생활환경개선사업, 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기후대 ‘볼라벤고원’을 중심으로...
남부 3개도에 걸쳐 있는 볼라벤고원은 화산활동으로 형성된 독특한 지질과 여러 기후대를 지니고 있다. 해발 400m 이하는 열대농업지대, 400~1천m는 아열대농업지대, 1천m 이상은 아열대와 온대농업지대으로 천혜의 농업조건을 갖춘 것이다.

하지만 볼라벤고원의 열대지역에서는 아열대·온대성 고소득작물을 재배해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농업개발이 외국자본에 의해 이뤄짐에 따라 개발이익이 외부자본에 독점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KIRD의 2차 농촌종합개발사업은 이 같은 현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영세농 중심의 생산자협동조합을 육성해 개발이익이 외부자본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이익이 생산자조합과 참여 농가의 소득으로 환원되도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참파삭주 바치엥군은 열대농업지대, 살라완주 라옹암군과 세콩주 닷텡군은 아열대농업지대, 해발 1천m 이상의 고지대에 위치한 참파삭주 팍송군은 온대성농업과 아열대농업이 공존하는 지역으로, KIRD는 이 같은 볼라벤고원의 다양한 기후대를 활용해 지역특성에 맞는 특성화 농업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어떤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나... 

시범마을에 마을회관 신축…마을안길도 개선
국내·현지 농업연수 통해 주민 역량 강화

<농가소득증대 사업>

지역특성에 맞는 품목을 선정해 농가소득증대사업의 일환으로 소 사양관리 시범사업, 채소재배 시범사업, 과수재배 시범사업, 커피재배 시범사업과 풍부한 농촌 어메니티자원을 활용한 농촌관광개발사업 등이 20개 시범마을에서 진행된다. 

2차 사업은 시범사업을 통한 새로운 기술의 인근마을 확산에 중점을 두고 2025년까지 총 330만달러를 지원하게 되며, 한국의 선진농업기술 전수를 통해 마을환경 개선과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축산과제= 14개 마을 159농가, 소 사양관리 모델농가 4곳 선정, 초지 322㏊ 조성

소 사양관리 시범사업으로 14개 시범마을, 159개 농가를 선정해 농가에 사양관리 개선 기술을 전수하고, 시범농가를 중심으로 초지 322㏊를 조성해 사료 자급을 이루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신기술 수용능력이 있는 4개 지역의 모델농가 4곳을 선정해 개량축사 신축, 사일리지 제조기술 이전 등 선진 축산기술을 이전해 소 1일 증체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그간 소 체중을 달지 않고 중간상인들의 눈대중에 의존해 판매하던 관행을 개선하기 위해 소 체중측정기를 마을마다 지원하고, 사육농가가 많은 4개 마을에 소협동조합을 조직해 농가가 제값을 받고 소를 판매할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채소과제= 160농가에 비가림하우스 설치, 채소협동조합 육성, 산지유통센터 2곳 조성

온대성 채소 주산지인 팍송군과 라옹암군, 닷텡군 등 12개 마을에 비가림하우스 6만4600㎡ 설치를 지원하고, 3개 군 채소 모델농가를 대상으로 선진농업기술을 전수하는 것이 목표다.

농가에 연중 채소재배기술을 보급하고 이곳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개별적으로 중간상인에게 판매하지 않고 산지유통센터(APC) 설치(2곳), 협동조합 조직을 통해 공동출하 함으로써 중간상인이 취해왔던 유통마진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통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

2차 농촌종합개발사업에서 추진되는 시범마을 농가소득증대사업 중 채소과제. 비닐하우스에서 채소재배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2차 농촌종합개발사업에서 추진되는 시범마을 농가소득증대사업 중 채소과제. 비닐하우스에서 채소재배 시범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과수과제= 14개 마을 190농가 대상 두리안 등 5개 수출전략품목 생산

팍송군 등 4개군 14개 마을 190농가를 선정해 지역 환경에 맞는 수출전략 과수인 두리안, 잭프루트, 망고, 아보카도, 마카다미아 등 5개 작목을 재배할 과수원 204㏊를 조성해 시범농가를 중심으로 선진농업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또한 7개 모델농가를 선정해 상업적 과수농가로 육성하고, 모델농가를 중심으로 수출전략품목을 개발하는 한편, 현재의 과수소득보다 30% 이상 더 올릴 수 있는 선진기술을 보급해 농가소득 증대는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과수시범농가 묘목 식재요령 현장 연시(팍송군 동갈롱마을)

 

▲커피과제= 모델농장 3곳, 협동조합 3개, 가공체험시설 3곳 운영

볼라벤고원은 라오스의 커피 주산지로 커피 재배에 최적의 기후조건과 토양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아라비카 등 우수 품종으로의 수종 갱신은 물론, 커피 생산성이 낮아 품질 향상을 위한 기술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시범사업 지역에 신기술과 부가가치 향상 기술을 접목할 모델농가 3곳을 선정해 집중 육성한다. 또한, 커피 재배면적이 많은 지역에 커피협동조합 3개를 육성하고, 커피 가공·체험시설, 자체브랜드 개발, 카페 운영 등 경영기술을 지원해 이 지역 커피의 부가가치를 높임으로써 품질 높은 커피를 제값에 팔 수 있는 공정무역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농촌관광= 전통문화와 경관자원이 풍부한 4개 마을에 농촌관광 시범마을 육성

볼라벤고원은 기후조건이 온화해 항상 봄날씨 같은 지역이다. 폭포, 계곡 등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태국, 베트남 등 주변국으로부터 관광객이 증가하는 추세다. 20개 시범마을 중 3개 마을은 호수를 끼고 있어 보트를 타러 오는 관광객이 즐겨 찾는 곳이며, 소수민족의 전통문화가 계승돼 매년 전통문화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이번 사업을 통해 4개 시범마을을 관광마을로 육성해 이곳에서 생산되는 커피, 채소, 과수 등 특산물 판매는 물론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마을환경개선사업>

마을회관 신축을 위해 부지 평탄작업을 하고 있는 주민들(세콩주 닷텡군 후아세돈마을)

 

볼라벤 지역은 농촌마을이 집단을 이루고 있고, 도시와의 접근성이 용이한 도로변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마을 진입로가 6m 이하의 좁고 비포장도로라 우기에는 농산물 유통이나 영농에 어려움이 많아 이를 개선하기 위한 마을환경개선사업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게 된다.

마을환경개선사업은 주민 수요를 바탕으로 과제를 선정하고, 선정된 사업은 주민참여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 중 공익성이 높은 사업은 전체 사업비의 70%를 지원하는데, 나머지 30% 비용은 자부담을 전제조건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마을환경개선사업은 농업생산성 향상과 경제활동 촉진을 위한 인프라 개선, 주민생활 편의와 생활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는데, 마을주민의 공동체 활동 조장을 위해 마을회관 18곳을 신축하고, 마을안길 개선 등 필수사업은 시범마을 전체를 대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볼라벤고원의 경작지는 밭작물 중심의 경사지가 많고, 건기에는 물 부족으로 농산물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업용수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을주변의 계곡이나 하천에 보를 설치하고, 표고차를 이용한 중력식 관개시설 설치로 영농활동을 촉진시킬 계획이다.

또한, 고원의 하천이나 계곡물은 음용수로 사용하기 부적합해 고도가 높은 지역의 맑은 물을 표고차에 의한 중력식 급수로 이용케 하고, 생활용수가 부족한 4개 마을 1300여 가구에 대해 생활용수 공급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 역시 주민참여식 개발방식으로 진행한다.

라오스 농촌마을 대부분은 공통적으로 비닐이나 페트병 등 생활쓰레기를 제대로 분리수거 하지 않아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개 전 마을에 쓰레기 분리수거시설, 소각장을 설치하고, 음식물쓰레기는 퇴비로 재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한편, 월 1회 이상 마을청소의 날을 정해 쾌적한 마을환경이 되도록 할 계획이다.

 

<역량강화사업>

▲남부 3개도 농촌개발 담당공무원, 농촌지도자 한국 초청연수= 라오스 남부 3개도에서 진행하는 농촌종합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 사업 담당공무원과 시범사업 주체인 마을지도자, 여성지도자를 선발해 2023~2024년 3회에 걸쳐 55명을 대상으로 한국 초청연수를 실시한다. 각각 2주간 농촌개발기법, 현장견학, 리더십 개발, 전문농업기술 이전 등의 연수를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20개 시범마을 담당공무원, 지도자 한라농촌개발연수원 위탁 교육= 시범사업 지역의 지도자, 공무원 320명을 선발해 1차 농촌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한라농촌개발연수원에서 1주일간 합숙훈련을 실시한다. 이 훈련에서는 라오스 농촌개발기법, 사례학습, 현장견학 등을 통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공무원과 지도자들의 역량을 강화하게 된다.

▲볼라벤지역에 남부농업기술연수원 설립해 품목별 전문기술교육= 볼라벤고원 농촌주민들은 품목별로 농업기술 수요가 많지만 이를 뒷받침할 전문 교육기관이 없어 주민 소득증대에 한계가 있다. 이에 이 지역에 지속가능한 연수기능을 갖춘 가칭 ‘남부농업기술연수원’을 설립해 주민들의 전문기술 수요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현재 라오스 농림부와 코이카 라오스사무소가 연수원 설립을 위한 협의가 진행 중이다. 이미 연수원 설립 이전인 지난 6월부터 커피, 채소, 과수, 소 사양관리 등 4개 과정을 개설했고, 3년간 3600명을 대상으로 전문농업기술훈련을 실시해 볼라벤고원의 농업을 선진화하기 위한 농업인 역량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연수과정은 교육 희망농가를 대상으로 품목별로 3차례에 걸쳐 1일 과정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전문교육교재 4종을 개발하고, 이 지역 농과대, 지역연구지도기관 전문가를 강사로 초빙해 농업생산기술, 가공, 유통, 마케팅 등 질 높은 교육을 추진함으로써 볼라벤 농업의 기술 선진화를 위한 교육중심기관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남부농업기술연수원이 설립되면 연수원 운영을 위한 조직, 인력, 예산 등이 확보되도록 하되, 사업기간 중 소요되는 예산은 프로젝트 예산으로 충당하고, 사업이 종료된 이후에는 지역 특화작목인 커피 전문 연수기관으로 발전시켜 연수기능의 지속성이 담보되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커피연구소 회의실에서 진행된 농업기술 강의기법 연찬
커피연구소 회의실에서 진행된 농업기술 강의기법 연찬

 

▲시범마을 주민 대상의 사업 추진방식, 기초기술 현장교육= 시범사업의 성공적 추진과 지역주민의 자발적 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25년까지 마을회관이나 시범사업 포장 등에서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현장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연중 지역별 농업기술 지도공무원이나 전문강사의 현장교육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기술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시범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한다.

마을단위 현장교육은 3년간 1만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하는데, 이론교육보다 현장실습, 연수, 사례학습 등 실효성 높은 교육으로 구성해 주민들이 현장에서 애로기술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마을개발 기반 강화>

▲마을개발위원회 주도의 농촌종합개발사업= 라오스 남부 3개도에서 진행되는 농촌종합개발사업은 마을주민이 주인이 돼 추진하는 ‘마을주민 참여형 개발사업’이 그 특징이다. 이를 위해 마을마다 마을개발위원회(VDC, Village Development Committee)를 구성해 마을개발계획 수립, 집행, 정산, 모니터링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토록 함으로써 주민참여를 높이고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높여줄 계획이다.

또한 마을마다 주민총회를 개최하도록 하는 한편, 개발위원회 정관을 제정하고 이를 바탕으로 운영위원을 선발하는 등 위원회가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운영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코이카는 이 사업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재정·기술 지원을 하고, 마을개발위원회 조직·운영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한편, 컨설팅을 통해 자발적으로 위원회가 운영되도록 지원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마을마다 마을개발위원회를 구성해 마을개발계획 수립, 집행, 정산, 모니터링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토록 함으로써 주민참여를 높이고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높여주고 있다.(세콩주 닷텡군 후아세돈 마을의 마을개발위원회 회의 모습)
마을마다 마을개발위원회를 구성해 마을개발계획 수립, 집행, 정산, 모니터링 등을 자체적으로 운영토록 함으로써 주민참여를 높이고 주인의식과 책임의식을 높여주고 있다.(세콩주 닷텡군 후아세돈 마을의 마을개발위원회 회의 모습)

 

▲마을개발기금 설립= 주민참여형 농촌개발은 주민이 자발적으로 마을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인데, 개발기금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에 코이카는 마을개발에 필요한 기금(VDF, Village Development Fund)을 총 30만달러 지원해 마을단위 소득증대사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을개발기금 운영을 위한 마을단위 조직과 기금운영규정 등을 제정해 자발적인 운영을 조장하면서 마을마다 기존에 조직돼 있는 라오여성연맹 등과 연계해 운영이 활성화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마을개발기금 운영을 통해 은행 접근성이 떨어진 오지 농촌마을주민들의 저축활동이나 대출 등을 활성화함으로써 농가소득사업이나 농외사업이 촉진되는 기회를 제공해나갈 예정이다.

 

■  미니인터뷰 -  정기환 한국농촌발전연구원장
“라오농민들 자신감 부여에 초점”

협동조합 조직해 부가가치 향상 도모
라오스정부 정책지원 뒤따라야 성과 기대

 

한국농촌발전연구원은 2014~2019년 라오스에서 추진한 1차 농촌공동체개발사업(SMU사업)에 이어 현재 2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기환 한국농촌발전연구원으로부터 2차 사업의 특징과 지원계획 등에 대해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1차 농촌공동체개발사업의 성과와 2차 사업 개요는.
1차 사업의 성과는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이제까지 외국의 원조사업에 의존해 오던 라오스 농민들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결정하는 과정에 참여한 것이고, 둘째, 이를 위해 소요 예산의 30% 이상을 자부담해 좋은 성과를 가져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1차 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라오스 남부 3개주의 4개군 20개 시범마을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우선, 남부 3개도가 위치한 볼라벤고원지대의 독특한 기후와 자원을 이용해 커피, 시설채소, 과수, 축산을 중심으로 하는 시범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소득증대 방안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한, 이제까지 가족농 중심의 영농에서 벗어나 시범사업을 통해 시장경제에 기반한 상업농 기반을 구축하도록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각각의 소규모 개별영농을 생산자협동조합으로 조직해 가치사슬 향상과 유통 개선에 기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투입된 전문가는 어떻게 구성돼 있는지.
2차 사업에는 커피, 채소, 과수, 축산, 농촌관광지개발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유통전문가, 환경개선과 역량강화를 위한 교육훈련 전문가, 사업성과관리 전문가 등 10여명이 투입된다.

-이번 사업에 거는 기대효과와 추진에 어려운 점은.
이번 사업에서는 커피와 채소협동조합을 조직해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중간상인들에게 빼앗기지 않고 농민들의 몫이 증대되는 가치사슬 향상을 이루도록 지원한다. 또한 기후와 지리적 조건이 유리한 볼라벤고원지대의 농업을 외국자본에 독점당하지 않고 지역 자본과 기술을 향상시켜 농업으로부터 발생하는 부가가치를 지역 주민들에게 환원시킬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지금까지의 소규모 자급자족적 영농기반을 협동조합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지만, 관행에 젖은 농민들의 의식구조를 단기간에 변화시키는 것이 가장 난제다.

-라오스 정부와 한국정부에 바라는 점은.
한국정부가 짧은 기간 내에 새마을운동과 농촌종합개발사업을 통해 선진농업과 농촌기반을 구축하고 선진국으로 진입한 경험을 라오스 농민들에게 지속적으로 전수해주길 바란다.

-향후 한국농촌발전연구원의 ODA사업 계획은.
한국의 농업과 농촌개발이 선진국으로부터 단순한 기술전수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개발도상국 농업 발전과 농촌개발은 당사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없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없다. 이에 단순한 기술전수보다는 제도 개선과 국가 발전을 위한 정책수립을 지원하는 방향에 중점을 두고 ODA사업을 추진하려고 한다. 아울러 1980년대 한국농업이 농업의 기계화를 이룩한 것과 같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해 농업의 AI화를 이룩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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