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꿀벌들은 좋은 꿀을 찾아 여정을 떠난다. 

꿀벌이 하는 일 중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역할은 수분(受粉)이라 하겠다. 수분이란 꿀벌이 종자식물에서 수술의 꽃가루 화분을 암술머리에 옮겨 다음 세대로 유전자를 전달하는 행위를 말한다. 꿀벌은 인간이 재배하는 작물 1500종 중 30%의 수분을 책임지고 있다. 꿀벌은 농작물의 수분을 비롯해 생태계 보전 등의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 유럽에서는 꿀벌이 소와 돼지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가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비닐하우스 재배가 대중화된 지역에서 수박, 딸기, 참외 등 속씨식물의 수분을 돕는 데 꿀벌은 일등공신이다. 꿀벌 없는 하우스 농사는 이제 생각할 수 없을 정도가 됐다. 

최근 꿀벌의 집단폐사는 생태계의 위협은 물론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위험 신호로 보고 있다. 아인슈타인 박사는 지구상에 꿀벌이 사라지면 4년 안에 지구가 멸망할 것이라 말을 했다. 

최근 발간된 프랑스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꿀벌의 예언’도 바로 꿀벌의 멸종 이야기다. 당장 우리에게 닥친 현실 같은 이야기로 다가온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꿀벌이 멸종하면 그것으로 인한 식량난과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 소설 속 주인공 ‘르네’가 꿀벌의 예언서에서 이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아 나선다. 지구가 존재하는 이유를 무시한 인류의 선택은 결국 파멸로 몰고 간다는 사실을 경고하고 있다. ‘멸망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를 꿀벌의 예언에서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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