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주요 제품가격 평균 6.4% 인하키로

지난해 밀가루 가격 안정을 논의하기 위해 대한제분을 찾은 정황근 장관(사진 오른쪽)
지난해 밀가루 가격 안정을 논의하기 위해 대한제분을 찾은 정황근 장관(사진 오른쪽)

업체에 가격인하 직접 요구에 비판 나와
용혜인 의원 “밀가루가격 내려도 식품가격 안 떨어져”

대한제분이 7월1일자로 밀가루 주요 제품가격을 평균 6.4% 인하한다고 밝혔다.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지난 6월18일 소비자물가의 급격한 인상을 막기 위해 라면가격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고,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 6월26일 제분업계 7개사와 간담회를 갖고 밀가루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간담회에서 농식품부는 밀가루 수입가격이 하락한 만큼, 이를 밀가루 가격에 반영해 달라고 요구한 것. 밀 가격은 지난해 9월 톤당 496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고, 올해 1월과 2월에도 전년대비 각각 8.3%, 10.9% 오른 톤당 432달러, 44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에는 전년대비 5.1% 하락한 톤당 416달러를 기록하며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제분업계는 업체마다 상황이 다르겠지만 선물가격과 수입가격의 시차, 부대비용과 환율상승 등 어려움 점이 있으나 밀 선물가격 하락과 물가안정을 위해 7월에 밀가루 출하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전한영 식량정책관은 “업계의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소통해 정책에 반영할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국민들의 물가부담 완화를 위해 정부와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지속적으로 안정시키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가 소비자물가를 잡겠다면서 업계를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방식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은 “일본은 대부분의 밀을 정부 조직을 통해 수입하고 밀가루 재판매 가격 변동을 6개월에 1회로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시기 국제 밀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가격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용 의원은 “농식품부는 일본처럼 제도화된 방식이 아니라 밀 제분사들로 하여금 정부 말을 안 들으면 피해를 당할 수 있다고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리고 “밀가루 가격이 내려간다고 소비자들이 실제로 접하는 식당의 냉면, 국수, 튀김 등의 밀가루 조리식품 가격은 절대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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