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세계 최저다. 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인 1.59명의 반 토막이다. 이런 심각한 문제의 원인을 주거문제, 사교육비, 출산육아환경 등을 꼽고 있다.

‘이기적 유전자’의 저자 리처드 도킨스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의 행동은 유전자(DNA)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한다. 사람이나 동물은 유전자를 지키고 운반하고 전송하는 ‘운반기계’일 뿐이라는 것. 토끼가 사자를 보면 도망가는 것도 자신의 유전자를 지키기 위한 유전자의 전략이라 한다. 엄마가 자녀를 보살피는 모성애조차도 유전자 보존을 위해 프로그래밍 된 것이라 한다. 만약 형제와 사촌이 함께 물에 빠졌다면 누구를 먼저 구할까. 당연히 더 가까운 형제에게 손을 뻗게 된다. 유전자의 입장에서 보면 유전자 동질성이 50%인 형제와 25%인 사촌 중 자신을 복제할 가능성이 높은 형제의 방향으로 취해진다는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이기적 유전자로선 절대 할 수 없는 아름다운 이타적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많다. 평생을 가난한 이웃을 위해 살아온 테레사 수녀의 삶이나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자가 바로 자기희생적인 이타적 삶이라 하겠다.

일회성 현금 지원만으로 저출산 문제를 풀 수는 없을 것 같다. ‘한 명의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부모가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출산과 육아 친화적인 사회분위기가 더 중요해 보인다. 인간의 지성이 유전자의 조정을 이겨내듯이 정부와 개인이 힘을 모아 저출산 문제를 함께 풀어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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