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주산지 뒤영벌 이용 실태조사 결과, 사용농가 94%가 만족

뒤영벌이 꿀벌과 비교했을 때 딸기 화분 매개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뒤영벌이 꿀벌과 비교했을 때 딸기 화분 매개에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2월부터 3월 초까지 수요가 공급 넘어 품귀현상 빚기도 
농진청, 뒤영벌 등 대체기술 보급해 꿀벌 부족 대응

한국양봉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해 전국 1만8826농가, 122만4천개 벌통에서 180억마리 이상의 꿀벌이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꿀벌에 의한 수분이 어려워지면서 원예와 과일농가들의 피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뒤영벌(BumbleBee, 범블비)이 안정적으로 딸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이 논산, 밀양, 진주, 산청, 담양, 하동, 완주, 부여, 거창, 고령 등 딸기주산지의 뒤영벌 사용실태 조사결과,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3월에는 10아르(a)당 생산량이 다소 감소(0.3%)했지만, 4월에는 2.8% 증가해 전체 딸기 생산에 큰 차이가 없었다. 딸기 2kg(설향 특 기준) 가격은 2월 5.2%, 3월 5.5%, 4월은 1.0% 올랐으나 5월에는 8.6%가 떨어져 큰 변동이 없었다.

토마토 화분 매개에 주로 사용되는 뒤영벌이 최근 딸기 화분 매개에도 꾸준히 사용되면서 한 해 평균 2만2천 벌통이 쓰이고 있다. 뒤영벌 생산업체 매출추이를 보면, 1~2월경 딸기 농가를 대상으로 한 매출이 평년보다 50% 이상 늘었으며, 2월에서 3월 초까지는 딸기 농가 수요가 공급량을 넘어 일시적으로 품귀현상도 있었다.

뒤영벌을 사용한 농가의 94%가 만족한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90%는 앞으로 뒤영벌을 딸기 화분 매개용으로 사용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꿀벌과 뒤영벌 사용기술 교육 확대, 벌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았다.

농진청은 내년 딸기 화분 매개용 뒤영벌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22일 뒤영벌 생산업체 협의회를 개최했다. 또한 뒤영벌 사용기술 기술서를 농가에 보급하고, 권역별로 딸기 화분 매개벌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기술을 교육할 계획이다.

한편, 세계적으로 연간 200만개 이상의 뒤영벌 통이 농작물 화분 매개에 이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이 2002년 뒤영벌 생산기술을 개발한 이래 기술이전 받은 16개 업체가 농가에 뒤영벌을 유통하고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온실에서 사용하던 꿀벌의 세력이 일찍 약해지면서 화분 매개벌을 많이 사용하는 딸기의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뒤영벌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안정적으로 딸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뒤영벌 등 대체기술을 보급해 꿀벌 부족에 따른 농작물 생산에 피해가 없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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