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특집 - 맛·멋·건강 담긴 지역 향토음식 활성화 방안은?

■  시범사업 종료된 ‘농가맛집’…후속 활용방안은?

농촌진흥청은 지난 2007년부터 농가맛집 사업을 추진해 10년 만인 2016년 마무리했다. 농가맛집은 10년 간 117개 사업장을 조성하는 등 농촌지역과 사회의 다양성을 확보하는데 큰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그리고 7년여가 지났다.

농가맛집의 나름대로 성과와 농가맛집 사업 이후 또 다른 농촌의 맛집 역량 강화 등 먹거리 다양성 확보를 위한 사업 개발에 대해 최소영 농촌진흥청 농촌자원과장(사진)에게 들어봤다.

중앙-지방-민간기업과 협력 마케팅 강화
농촌여성 지위와 음식전문가로서 자부심 커
농가맛집 밀키트 제품 속속 개발 ‘성장 쑥쑥’

-농가맛집 사업은 농촌여성들에게 호응을 얻은 사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한 배경은 무엇인가. 
농가맛집 사업은 지역농산물과 고유의 식문화를 연계해 스토리가 있는 향토음식을 발굴하고 상품화하는 농촌형 외식사업이다. 농업인이 중심이 돼 지역에서 생산되는 식재료로 전통 식문화를 계승·확산하고자 추진했다. 지역의 문화가 담긴 향토음식을 제공하며 지역 특산품 판매와 향토음식 체험 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아울러 향토음식 전문 인적자원을 육성해 유·무형의 농촌자원을 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자는 취지였다. 

-농가맛집 사업 성과는.
무엇보다 지역농산물 소비 확대와 소득 증대를 들 수 있다. 2022년 조사에 의하면, 농가맛집의 식재료가 직접 재배와 지역 내 구입이 89.9%를 차지했다. 사업장 평균 매출액도 2021년 1억1250만원에서 2022년 1억2970만원으로 15.3% 증가하는 성과를 보였다. 

농가맛집의 특성상 여성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여성의 지위 확대로 이어진 점도 중요한 성과다. 농가맛집을 운영하는 농촌여성들은 향토음식을 계승·발전시키는 전문가로서 인식을 전환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간편조리세트(밀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농가맛집 음식을 활용한 간편조리세트 상품화를 시작하면서 사업가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됐다. 

농가맛집이 지역주민과 외부 관광객의 교류를 촉진하는 도농교류의 거점 역할을 해 농촌의 관계인구 증가에 기여한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농가맛집 방문객은 2021년 38만7918명에서 2022년 43만3968명으로 11.9% 증가된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농가맛집 메뉴를 집에서도 즐길 수 있게 밀키트 제품화 등 새로운 변신을 하고 있다. 현재 진행상황과 성과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액이 감소하고 휴·폐업하는 사업장이 생기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맛집의 활성화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2020년 12월, 강레오 셰프를 농가맛집 홍보대사로 위촉하고 대형마트와 농가맛집 메뉴를 연계한 간편식 개발 등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을 위해 노력하기 시작했다. 바로 농가맛집 메뉴를 활용한 가정간편식 개발이다.

2021년 시범적으로 개발 출시한 1호 상품(표고간장채수 소고기버섯전골)이 성공적으로 시장에 정착했다. 이때부터 경쟁력을 갖춘 농가맛집의 대표음식을 가정간편식으로 상품화하기 위한 민·관의 상생협력 체계가 본격화됐고, 농가맛집에 대한 인지도 제고와 소비자와의 접점을 찾을 수 있게 됐다. 이후 지금까지 총 12종(2022년 8종, 2023년 4종)의 메뉴를 추가 선정해 제품을 출시했다.

또한 농가맛집 경영체는 조리법 제공에 대한 로열티를 받아 농외소득을 창출하고, 농가맛집 간편조리세트를 구매한 소비자는 해당 농가맛집에 대한 관심 증가와 현지 방문으로 이어지고 있다.

농가맛집 간편조리세트 출시 후, 각 상품에 대한 성과공유회, SNS 홍보, 롯데마트, 롯데 온라인쇼핑몰 할인 프로모션 진행 등 대국민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추진하면서 농가맛집과 간편조리세트의 인지도가 지속 상승하고 있다.

-농가맛집 사업 활성화 계획은.
2017년 사업종료 이후에는 지자체 사후관리 체계로 추진되고 있다. 농진청은 더 많은 국민들이 접할 수 있도록 농가맛집 메뉴를 간편조리식품으로 개발해 홍보하는 것을 지원하고, 농촌여행프로그램 등에 농가맛집을 연계해 지역의 특색 있는 식문화를 대표하는 맛집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또한 개발상품에 대한 마케팅과 신규상품 발굴을 위해 농진청-지방농촌진흥기관-민간기업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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