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싹 키우고 물고기 잡는 모습이 콘텐츠가 되고 돈이 되다
“거칠어도 괜찮아…사연과 삶, 있는 그대로 직접 보여줘야”
라이브 중계·리얼 예능 등 앞선 기술로 중국·태국 진출 도전

■만나봅시다- 영상에 웃고, 영상에 울다…이봉수 연출감독의 미디어 이야기

이봉수 연출감독은 “영상을 만들어서 1시간 동안 일방적으로 보내는 방식이 아니라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패널들과 그 영상을 지켜보는 방식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직접 출연해 평소 모습에 가까운 일상을 공유하는 내용 전개는 유튜브 등 SNS와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이봉수 연출감독은 “영상을 만들어서 1시간 동안 일방적으로 보내 는 방식이 아니라 시청자들과 함께 호흡하면서, 패널들과 그 영상 을 지켜보는 방식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그는 “시청자들이 직접 출연해 평소 모습에 가까운 일상을 공유하는 내 용 전개는 유튜브 등 SNS와 다를 게 없다”고 강조했다.

“삶 속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들이 대세가 됐죠. 지금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떤 사연을 통해서 지금의 ‘나’가 존재하는지를 보여주면서 프로그램이 완성되는 겁니다. 기존 꾸며지는 방식이 아니고요.
이봉수 연출감독이 보는 최근의 미디어 트렌드다. TV 등 예능 프로그램이 그렇고, 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마찬가지다. 새싹을 키우거나 물고기를 잡는 모습들이 콘텐츠가 되고 돈이 되는 세상이다. 지난 20여년간 영상에 웃고, 영상에 울었던 이봉수 연출감독을 만나 미디어의 오늘과 내일에 대해 짚어봤다.

"예쁜 가공 영상보다 일상 공유"
이봉수 감독은 “진입 장벽이 높다고 생각하고 유튜브 등에 참여를 못하는 이들이 있는데, 휴대폰 조작법만 알아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펼쳐질 시장은 지금과 다를 것이고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꼭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서울과 지방 등 여러 공공기관과 협업을 통해 영상제작 강의에도 나선 바 있다. 

“편집 등을 막연하게 생각해서 어렵다고 느끼나 봐요. 영상을 예쁘게 가공하는 것보다 실질적으로 보여주는 게 중요합니다. 거칠게 찍더라도 날 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담은 것들이 도리어 호응을 얻고 있어요.”

프로그램 개발자였던 이봉수 감독은 우연한 기회에 프로듀서(피디)란 직업에 매력을 느끼고 KBS 피디가 됐다. ‘날아라 슛돌이2’ ‘연예가중계(타임머신)’ 등을 그가 연출하고 편집했다. 하지만 조직 안에서 기회란 많지 않았고, 밖에서 다양한 작품을 만들고 싶어 외주제작에 참여해 왔다. 

SK·삼성 등 기업 홍보영상 제작, ‘UN평화모델선발대회’ 인터넷 라이브중계와 연출, ‘게이트인 서울 락 페스티벌’ 홍보영상 연출·편집, 케이블 C-TV 예능 ‘탈출구를 찾아라’ 연출·편집, 가수 싸이 ‘올나잇스탠드 콘서트’ 기획·연출 등이 그의 이력이다. 이 밖에도 공공기관 홍보영상, 국내·외 특집 프로그램, 뮤직비디오 등 다수 연출과 제작·편집에 나섰다. 

‘라이브 커머스’ 지각변동 예고
그의 미디어 강의는 계속됐다. 다음은 ‘당근마켓’이다. 농촌지역에서도 당근마켓으로 손님을 끌어들일 수 있다는 것. 그는 판매, 또는 이벤트 모두 가능하다고 봤다. 

“농산물이든 뭐든 제품 할인, 메이크업 강의 할인도 괜찮아요. 프로필 사진을 할인된 가격에 찍어준다는 건 어때요?”

이는 이 감독이 운영하는 ‘NCC픽쳐스’의 실재 사례다. 현재 당근마켓 단골은 250여명이다. 2~3년 전 당근마켓에 이름을 올렸고, 영상 제작과 스튜디오 운영 등을 하는 모든 NCC픽쳐스의 서비스를 당근마켓에서 팔고 있다. 어느 채널, 어떤 형태로 단골이 형성되면 사업 아이템의 범위는 확장된다고. 유튜버 활동과 동시에 금전적 이익을 기대하는 건 경계해야 할 마음가짐이란다. 

이 감독은 “문제는 돈을 못 번다는 것”이라며 “미래를 보고 소소하게 투자한다, 또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보여주면서 누군가와 소통한다는 데 만족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튜브가 도입을 망설이고 있는 ‘라이브 커머스’에 주목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방송으로 판매하는 방식이다. 

이 감독은 “유튜브 라이브 커머스는 되는 시장”이라고 확신했다. 오랜 시간 유튜버와 다진 구독자층이 있어서다. 그러면서 유튜브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개방되면 지각 변동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교활동 통해 농촌지역에 봉사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 감독이 농촌을 가까이 접한 건 종교를 통해서다. 열두 살 연하의 아내와 결혼하면서 아내의 종교인 기독교대한성결교회를 따르게 됐다. “가톨릭 신자였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걸 같이 해야 집안도 조용하고, 마음도 편하더라고요. 하하하.”

이 감독 가족은 해마다 미자립 교회가 있는 농촌지역으로 봉사활동을 다닌다.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중단됐던 해외 선교활동에도 나설 계획이다. 

“국내든 국외든 교회는 다 똑같습니다. 농촌지역이 가장 낙후돼 있어요. 태국 농촌지역 교회에 나무를 기증해 왔어요. 물론 성금으로 이뤄지는데, 그곳에 우리 가족 이름의 나무가 있습니다. 곧 그곳으로 봉사하러 갑니다. 나무는 상징이죠. 교회와 마을주민들에게 필요한 식수 문제 등을 해결하는 데 성금이 쓰입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는 떡볶이나 김치, 냉면 등을 함께 만들고 나누려고요.” 

피디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아 구성원들의 역량을 최고로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조화와 균형을 이끌어야 한다고 했던가. 발전된 한국의 라이브 중계와 리얼 예능을 중국과 태국 등에 전파하기 위해 해외 방송사에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이봉수 연출감독의 앞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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