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 농사를 말하다 - 한점화 농촌진흥청 과수과 생태실장

6월의 햇살이 뜨거워지면서 과수농가들이 알찬 결실을 위한 땀방울로 분주하다. 농촌진흥청의 과수분야의 전문가를 통해 올해 과수 농작업 관련 주의사항과 시기별․계절별 관리법을 점검해본다.

과도한 영양생장은 통광·통풍 방해로 병해충 우려
여름철 고온기엔 병해충·일소과 발생 대비해야
폭염 땐 반사필름 피하고 배수관리 신경써야

한점화 농촌진흥청 과수과 생태실장
한점화 농촌진흥청 과수과 생태실장

Q. 국내에서 재배되는 과수들은 대략 몇 종이며, 최근 과수농가의 선택이 늘고 있는 과종은 무엇인지.

A. 국내 과수산업은 일반적으로 6대 과일과 기타 과수로 구분된다. 6대 과일은 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단감이다. 이들 6대 과종의 재배면적 비중은 꾸준히 감소세를 보이며 최근 5년(2017~2021)간 약 67%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에 기타 과일 재배면적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씩 증가, 2021년에는 전체 과수 재배면적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6대 과종의 생산액 비중은 90%이며, 기타 과일은 10%다. 작목별 생산액 비중은 사과가 25%로 가장 크고, 감귤(19%), 포도(16%), 복숭아(14%), 배(11%), 단감(5%) 순이다. 포도는 소비자 선호 증가로 가격이 높은 샤인머스켓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기타 과수 중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업경영체등록정보시스템에 등록된 작목은 약 47종 내외다. 이 중 재배면적이 큰 것은 매실, 자두, 블루베리, 아로니아 등이며, 망고, 파파야, 패션프루트, 용과 등 아열대과수는 20~30위권(6대 과종 포함)을 유지하고 있다. 

 

Q. 올해는 개화기 저온피해로 결실이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현재 생육상황은 어떤지.

A. 봄철 기온 상승으로 개화시기가 평년 대비 약 5~10일 빨랐고, 개화기에 내한성이 약한 상태에서 4월8~9일 –3.1~-1.5℃의 저온과 이후 방화곤충 활동에 불리한 강우, 바람, 낮은 기온 등으로 일부 작목과 지역에서 결실이 좋지 못한 사례가 발생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 정도는 최종적으로 적과가 끝나는 6월 이후에나 정확한 파악이 가능하다.

 

Q. 저온이나 냉해로 결실이 좋지 않은 과원은 피해 이후에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A. 결실이 좋지 않은 과원에서는 과도한 영양생장(가지생장)으로 과번무(과실이나 뿌리 등의 발육이나 착색이 불량하게 되는 경우) 되지 않도록 수세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도한 영양제와 추비 시용을 지양하고 새 가지의 유인, 적심 등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년에 결실시킬 우량한 꽃눈 확보를 위해서는 도장지(오랫동안 자는 눈으로 있다가 어떤 영향으로 갑자기 세차게 뻗어가는 가지) 발생이 많아 수관 내부로의 햇빛 투과를 방해하는 가지는 솎아내는 것이 좋다. 또한 과도한 영양생장은 통광, 통풍의 방해 등으로 병해충 발생 우려가 크므로 병해충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Q. 다가오는 여름철과 수확 때까지 중요한 과수 관리법은 무엇인지.

A. 결실이 불량한 과원의 수세 안정을 위한 재배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6월부터 수확기인 10월까지 잦은 강우와 폭우, 태풍, 폭염 등 이상기상이 과수에 영향을 미친다. 기상청 장기 전망에 의하면 6~8월의 기온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을 확률이 각각 40%여서 이상고온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기온이 높으면 해충 발생이 심하므로 예찰에 의한 적기 방제가 필요하다. 폭염이 심할 때는 일소과(햇볕 데임 과실)가 발생될 수 있다. 

일소과는 특히 사과와 단감에서 발생이 많은데, 사과 일소과는 7~8월 기온이 32℃ 이상일 때 많이 발생한다. 일소과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관수를 철저히 해 수체(과수나무) 내 온도가 높아지지 않도록 하고, 착색 증진을 위한 반사필름 피복은 폭염기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배수가 불량한 과원은 장마 후 강한 햇볕에서 일소과 발생이 많으므로 배수가 잘되도록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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