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원예과 박지민 연구사

국내최초로 블루베리 신품종 5종 보호등록 쾌거
대과에 신맛↓ 당도↑ 과육은 단단해 품질 우수
공급 본격화로 재배 확대 시 로열티 절감 기대

박지민 연구사
박지민 연구사

국내 재배환경에 부적합한 수입 품종
“전국의 블루베리 재배면적은 2007년 2.4㏊에서 2021년엔 3325㏊로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재배되는 품종의 대부분은 미국에서 육성돼 도입된 품종입니다. 2012년 이후 품종보호권이 설정된 모든 신품종에 대해 로열티(품종보호료)를 지불하게 되면서 이 부담은 고스란히 농가의 몫이 되고 있어요.”

박지민 연구사가 개발한 신품종 블루베리 ‘블루선’
박지민 연구사가 개발한 신품종 블루베리 ‘블루선’

현재 국내에서 재배되고 있는 블루베리는 모든 품종이 해외에서 육성한 품종으로, 국내 재배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이에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은 국내 재배환경에 적응성이 있고 소비자 기호에 적합한 우수품종을 개발하고자 일찍부터 지역특화사업의 일환으로 블루베리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주요 도입품종 30종에 대한 특성 조사를 마쳤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부터 본격적인 블루베리 육종사업을 추진한 결과, ‘블루퀸’ ‘블루선’ ‘블루레이디’ ‘블루스위트’ ‘블루가든’ 등 5개 품종을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등록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전북도농업기술원 원예과 박지민 연구사(30)의 공이 누구보다 컸다.  

재배유형, 기능성 고려한 품종 개발
박 연구사는 블루베리 시설재배면적 증가 등에 따른 시설재배용 품종, 안토시아닌 성분이 강화된 고기능성 품종 육성 등에 집중하면서 블루베리 산업발전에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블루베리 가온재배 시 품종별 생육기 및 과실품질 특성(한국원예학회, 2023)’ 등 학술발표 3건과 ‘블루퀸’ ‘블루선’ ‘블루레이디’ ‘블루스위트’ ‘블루가든’ 등 5건의 신품종 보호 등록, 그리고 ‘블루베리 시설재배에 적합한 우수품종 선발’ 등 영농기술 3건 등을 비롯해 블루베리 시설재배 안정생산기술 개발 등 다양한 성과를 이어오고 있다.

“블루베리 신품종 육성을 위해 농업기술원에서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블루베리 유전자원을 수집해 30여 품종에 대한 특성을 밝혀냈습니다. 2010년부터 본격적인 육종사업에 착수했고, 교배해서 얻은 대과 3계통, 고당도 3계통, 고기능성 1계통을 2014년에 선발할 수 있었고요. 동료들과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익산 등 3개 지역에서 적응성을 테스트해 마침내 2019년 국내 최초로 ‘블루퀸’ ‘블루선’ 품종을 국립종자원에 출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2020년 기준 총 47종의 우수계통을 선발해냈습니다.”

품종특성 우수해 농가 관심 커
박 연구사가 개발한 블루베리 신품종은 기존 농가들이 수입해 재배하고 있는 ‘듀크’에 비해 과실이 크고, 신맛은 적고, 당도가 높으며 과육이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수확 후기까지 과실 크기가 고르고 생산성이 높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 같은 특성이 알려지면서 최근 농가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블루퀸’은 수확시기가 6월 상순인 조생종 품종이고, 과실 무게는 3.5g으로 대과입니다. ‘블루선’은 6월 하순에 수확하는 품종인데 당도가 13.6브릭스로 높습니다. ‘블루레이디’는 블루퀸처럼 6월 상순에 수확이 가능한 조생종으로 역시 당도가 높고 독특한 향미가 있습니다. ‘블루스위트’는 6월 중순에 수확하는데 과일의 무게는 3.0g로 대과이고 당도 또한 매우 높습니다. ‘블루가든’도 마찬가지로 당도가 매우 높고, 과육이 단단해 저장과 유통에 유리하고 정원수로도 유망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2029년까지 국산품종 재배 200㏊로~
박 연구사가 개발한 블루베리 5개 품종은 현재 국내 종자업체와 통상실시를 통해 민간에서 묘목을 증식 중에 있다. 이에 따라 우리 농가에 저렴한 가격으로 묘목 공급이 가능해지면서 2029년까지 국내 육성 품종 재배면적을 200㏊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이 결실을 이룬다면 블루베리 안정생산을 통한 획기적인 생산액 증대가 이뤄질 전망이다.

“블루베리 재배는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6대 과일 중 배와 단감을 이미 추월했고, 복숭아와 비슷한 생산량을 보이고 있어요. 이런 상황에서 중요한 것은 묘목 수입에 따른 로열티를 절감하는 것입니다. 농업기술원이 개발한 블루베리 품종들이 농가 보급으로 재배가 확대된다면 로열티 절감 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대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블루베리의 국제경쟁력 향상과 품종 다양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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