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프랑스 로렌의 한 시골마을의 떠돌이 총각 피에르가 우연히 네잎클로버를 발견했다. 그 후 한 종교 축제에 참가했다가 아주 어여쁜 부잣집 딸 마리를 만나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았다는 이야기가 있다. 나폴레옹이 전쟁터에서 네잎클로버를 발견하고 고개를 숙이는 바람에 총알을 피할 수 있었던 행운보다 더 로맨틱한 이야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기형으로 생겨난 보기 드문 네잎클로버는 그 후로 행운, 행복의 상징이 됐다. 

토끼풀(Clover)은 우리나라에 귀화한 식물로 녹비작물이나 초생재배에 이용된다. 세잎 클로버는 기독교의 삼위일체 교리인 사랑, 희망, 신앙의 상징이 됐고 악마와 마귀를 막아준다는 미신도 있다.

“네잎~다리 클로버에 우리 깃발은 순결~스런 청춘들의 행운의 표정, 지덕노체 네 향기를 담뿍 싣고서…” 내게 너무나 친숙한 4-H노래 가사 속에 그 뜻이 담겨 있다. 4-H운동의 상징인 네잎클로버는 전국 방방곡곡에 뿌리내려 농촌근대화와 새마을운동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방문을 다녀왔다. 바이든 대통령이 마련한 만찬장에서 윤 대통령은 건배사에서 ‘우정은 네잎클로버 같아서 찾기는 어렵지만 일단 갖게 되면 행운’이란 아일랜드 속담을 인용했다. 한미동맹이란 행운의 네잎클로버가 지난 70년의 영광을 넘어 새로운 역사적인 날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했다. 

1947년 미국에서 도입된 네잎클로버, 4-H운동도 한미동맹과 더불어 70년이 넘었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라는 4-H 모토가 빛나는 흙의 문화를 재창조하는 밑거름이 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