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남성이 딸에게 우편으로 보낸 아기 옷과 침대 등 유아용품 할인쿠폰을 들고 대형마트를 찾아왔다. “내 딸은 아직 17살 고등학생이다. 이런 쿠폰을 보내다니, 임신이라도 했단 말인가?”라고 따졌다. 집으로 돌아온 이 남성은 딸의 임신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부모도 몰랐던 딸의 임신을 대형마트는 어떻게 알았을까? 답은 ‘빅데이터 분석’의 힘이다. 예를 들어 임신 여성이 즐겨 찾는 화장품, 영양제 등을 샀다면 이들 고객들의 데이터베이스를 정밀 분석한 결과 임신으로 추정하고 이런 할인쿠폰을 보낸 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바둑 두는 ‘알파고’와 그리고 7년 후인 지금 ‘챗지피티(ChatGPT)’가 바로 인공지능이다.

인공지능 기술은 우리의 생활 속에 파고든지 오래다. TV를 켜거나 자동차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때도 말로 AI에게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준다. 인터넷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통해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도 고객의 취향이나 행동양식을 속속들이 짚어내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트에서 상품진열시 ‘맥주와 기저귀’를 비슷한 곳에 진열한다고 한다. 남편이 퇴근길에 아내 심부름으로 마트에 들려 기저귀를 사면서 보상심리로 맥주를 사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연관분석’이라하며 마케팅에서 자주 이용된다.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이 된 AI가 가져올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개인정보가 무작위로 노출돼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침해되고, 혐오스런 음란물 등 윤리적 문제가 예상된다. 미래를 예측한 정부의 강력한 예방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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