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愛살다 - 전북 정읍 ‘소대성의 예쁜딸기 농장’ 김명선 대표

(사진 왼쪽부터)소대성·김명선씨의 꿈이 영글어가는 딸기 스마트팜
(사진 왼쪽부터)소대성·김명선씨의 꿈이 영글어가는 딸기 스마트팜

딸기 스마트팜 하우스 10동에 미래 꿈 영글어
안정된 판로 확보와 체험학습장 갖추는 게 꿈

이름 걸고 정직한 농사
전라북도 정읍은 전남과 전북의 경계가 제대로 나뉘는 곳이다. 정읍을 중심으로 노령산맥의 고개인 갈재(노령)를 넘으면 전남이다. 정읍은 대구와 같은 분지형 지역이어서 여름에는 폭염이, 겨울에는 폭설이 많다. 내장산 단풍은 최고다. 구룡동 정황산(168m) 자락에 자리 잡은 매기마을은 둥글게 펼쳐진 모양이 아름답기로 손꼽힌다. 내장산으로 이어지는 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가 높다.

매기마을의 또 다른 자랑은 ‘소대성의 예쁜딸기 농장’이다. 김명선 대표의 딸기농장은 하우스 10동 규모의 첨단 스마트팜으로, 2017년 귀농 이후의 모든 것이 담긴 곳이다.

“지난 2017년쯤에 고향으로 귀농했으니까, 이제 7년 정도 되는 것 같아요. 경기도 수원이 고향인 남편(소대성)은 이곳으로 귀농하기를 원했어요. 아무래도 처가가 있고, 아이들에게도 외가가 가까운 게 좋겠다는 생각인 것 같아요. 처음 귀농할 때만 해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작정 고향으로 내려왔어요. 농장 이름도 남편이 그만큼 적극적이었고, 또 신뢰감을 주기 위해 이름을 걸고 정직하게 농사를 짓는다는 마음으로 지었는데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선도농가서 딸기재배기술 배워
김명선씨 부부는 결혼 11년 만에 아이를 가졌다. 서로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현실의 어려움은 더 컸다. 언제부턴가 부부의 다툼이 잦아졌고 그럴 때마다 시골에 가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귀농은 남편이 조금 더 적극적이었어요. 어느 날 남편이 정읍시귀농귀촌센터에 귀농 교육을 신청했더라고요. 그리고 연락이 왔다고 해서 우선 교육을 받았는데, 그것이 귀농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지요.”

김 대표는 내장산 부근의 외할머니가 사셨던 집을 사들여 수리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귀농을 했으면 농작물도 심고 해야 되는데, 그런 것도 잘 몰랐어요. 막연히 무엇이라도 할 수 있겠지 했지요. 땅을 구하는 일도 쉽지 않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귀농하고 몇 개월은 아무런 일도 하지 못하고 보냈습니다. 그러던 중 정읍시귀농귀촌센터로부터 딸기를 추천 받았습니다. 센터 사무국장님하고 여기저기 딸기농가를 방문했지요. 고설재배 방식이었어요. 해볼 수 있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그렇게 해서 남편과 함께 딸기 선도농가에서 1년여를 일을 해주면서 재배법을 배웠지요.”

탐스런 딸기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김명선 대표의 딸기 농장
탐스런 딸기가 수확을 기다리고 있는 김명선 대표의 딸기 농장

스마트팜으로 승부 걸다
부부는 귀농 1년 차가 끝나갈 무렵 농장주가 추천해준 땅을 임차해 딸기재배 농가로서의 첫발을 디뎠다. 그렇게 2년이 지날 무렵 본격적인 딸기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사과 과수원을 구입해 대대적인 딸기하우스 시설투자에 나섰다.

“처음 3개의 단동 하우스로는 수입이 너무 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왕에 농사를 지을 거면 어느 정도 수입 창출이 가능한 규모는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는데, 마침 현재의 자리인 사과 과수원이 매물로 나와서 구입하게 됐죠. 그리고 스마트 시설이 갖춰진 연동하우스 10동을 지었어요. 정읍에서 연동하우스 딸기는 그때 우리가 처음이었습니다.”

김 대표 부부는 연동하우스에서 12월에 딸기재배를 시작해 5월에 첫 수확을 했다. 그리고 연속해서 6월에 재배를 시작해 11월, 12월에 수확을 하는 식이다. 

“딸기농사는 설을 기점으로 수익이 판가름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집중적으로 안전한 작업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러다 보니 새벽부터 일을 시작해 이튿날 새벽까지 일을 해야 하는 경우도 허다했습니다. 그렇게 한 2년 정도 일을 한 것 같아요. 그러면서 처음에는 로컬푸드매장에만 딸기를 냈는데, 3년 차가 넘어서면서부터는 공판장 출하도 병행했습니다. 그러면서 물량을 어느 정도 소화해낼 수 있었죠.”

가격안정·판로 확보가 관건
김 대표의 고민은 안정적인 가격 확보와 판로 개척이다. 그래서 비교적 젊은 딸기농가와의 협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직거래장터도 개설하고, 현장체험도 할 수 있도록 시설개선을 계획 중이다.

“남편이 15개 농가로 구성된 딸기작목반 총무를 맡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건강한 농산물 생산과 다양한 판로 개척에도 고민이 많아요. 저는 옆에서 더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또 건강한 체험장 등을 운영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올해는 아이와 함께 더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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