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농정을 말하다 -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원장

최창수 원장은 농산물 유통 혁신, 학교급식, 기본소득 등을 통해 농업과 농촌, 농민에게 이익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최창수 원장은 농산물 유통 혁신, 학교급식, 기본소득 등을 통해 농업과 농촌, 농민에게 이익이 제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1400만 경기도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책임지는 제12대 경기도농수산진흥원(이하 진흥원) 원장에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前대표이사가 취임했다. 지난달 2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에게 임명장을 받고 공식 업무에 돌입한 최창수 원장은 36년간 농협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경기도의 먹거리 전략 혁신 선도기관으로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천명했다. 아울러 진흥원의 발전이 곧 경기도 농업과 농업인들의 발전으로 직결되도록 구체적 성과를 아울러 약속했다. 다음은 최창수 원장과의 일문일답.

“36년 경험과 지식 살려 농협과 협력도 높이겠다”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에서 ‘마켓경기’로 돌파구 마련
강화된 안전성 검사로 믿고 먹는 학교급식 공급 총력

-우선 취임을 축하한다. 농협에서의 경험을 어떻게 활용한 것인지 궁금하다.
진흥원은 기본적으로 경기도 농어업과 농어촌에 필요한 조직이다. 이를 전 직원과 공유해 관련된 업무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자 한다.

농협에서 지점장, 중앙회장 비서실장, 농협은행 수석부회장,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까지 36년간 일한 경험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그것이 내가 원장으로 선택된 이유일 것이다. 농협과 협력도를 높여 유통센터, 하나로마트, 공판장 등과 유통 신플랫폼을 구축해 농수산식품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 진흥원을 농수산물과 관련된 식품 판매 확대를 위한 플랫폼, 시스템, 브랜드 3박자를 모두 갖춘 조직으로 키우겠다.

-인사청문회에서 가상공간 내 직거래 장터 운영방안을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소비트렌드가 급변하고 있다. 온라인플랫폼을 이용한 소비를 넘어 가상공간을 활용한 마케팅이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늘고 있다. 진흥원은 ‘마켓경기’ 활성화에서 돌파구를 마련할 생각이다. 장기적으로 진흥원이 운영하는 마켓경기와 메타경기 시스템과 연계해 농산물 직거래를 유도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아바타로 가상환경에서 작물의 이해부터 재배, 텃밭 분양을 체험해 보면서 소비 기회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켓경기는 회원수가 8만명이 넘고, 입점상품만 3300여개나 된다. 특히 배송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묶음배송관 운영을 시작했는데, 2만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추가로 로컬푸드를 이용한 맞춤 건강증진법과 지역별·품목별 다양한 건강 먹거리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다양한 가정 간편식 요리법을 소개하고, 가상공간에서 요리도 가능하다. 우리가 상상하지 못했던 무수한 체험과 도전의 기회가 가득한 곳이 메타공간이다.

-최근 먹거리관련 이슈로 농업인들의 피해가 적잖다.
주키니호박과 방울토마토 이슈로 해당 농산물 전체에 대한 소비자의 반감이 커졌다. 일부 극소수 문제로 해당 농산물 소비를 기피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업인에게 돌아간다. 중앙정부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신속한 후속대책이 절실하다.

믿고 먹는 경기도 농수산물에 진흥원의 역할이 막중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 지난해 연말 이뤄진 조직개편도 먹거리 안전도를 제고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된 것이다.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체계를 구축해 도민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는 진흥원으로 거듭나겠다.

진흥원은 경영혁신본부·공공급식본부·전략사업본부 등 3개 본부체제다. 그중 전략사업본부를 농어촌지원본부로 개편했다. 농어촌지원본부 아래 농촌활력부는 수산분야를 확대해 농어촌활력부로, 농업지원부는 농수산마케팅부로 확대했다. 친환경농업부는 먹거리전략부로 명칭을 바꿨다. 학교급식과 공공급식 업무량이 크게 늘며 공공급식본부의 직원들이 과부하가 걸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급식지원부를 학교급식부로 명칭을 바꾸고 공공급식부를 새로이 뒀다.

-학교급식은 진흥원의 핵심사업이다.
진흥원은 경기도 친환경 학교급식사업 운영기관으로 선정돼 2024년까지 사업을 수행한다. 현재 경기도 1250여개 초·중·고·특수학교의 급식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친환경농산물 유통센터를 운영하며 유통은 물론이고 경기도 친환경 농산물 계약재배도 마찬가지다. 모든 학교급식 물량을 경기도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충당할 수 없어 관외 친환경농산물 공급 생산자단체와 지자체 출자·출연기관 등 16곳을 모집해 공급받고 있다.

지난해 학교급식용으로 보관 중인 감자에서 일부 잔류농약이 검출돼 전체 물량에 대해 안전성 여부를 전수조사한 바 있다. 후속대책으로 수매 전 밭에서 시료를 채취하고, 추가로 운반용기· 이동차량·저장창고 등 단계별로 안전성 검사를 강화하는 개선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안전한 학교급식에 차질이 없도록 강화된 안전성 검사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책임지겠다.

-농민·농촌기본소득과 관련한 진흥원의 추진 사업은.
농민·농촌기본소득은 농업인과 농촌 주민에 대한 기본소득 지원정책으로 농민의 소득불평등을 개선하고 농촌소멸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사회적으로 보상하고 이로써 지속가능성 유지를 위한 마중물이 될 것이다. 농민기본소득은 농민 개개인에 월 5만원씩 지역화폐를 지급한다. 2022년 기준으로 17개 시·군의 16만3천명에 980억원이 지급됐다. 농촌기본소득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실거주 주민에 월 15만원씩 지역화폐를 지급했다. 지난해 기준 연천군 청산면 주민 3854명에게 55억원이 지급됐다.

진흥원은 통합지원시스템 운영으로 농민·농촌기본소득을 시행하는 지역의 의견을 반영해 기능개선과 유지관리 용역을 맡고 있다. 농촌기본소득은 농촌마을에 주민등록지를 둔 이들을 위한 기본소득으로 정주 인구 유입, 주민 삶의 질 향상,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와 기본소득 정책효과 검증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주민 조직화 사업관리와 공동체 교육을 하고, 연천군 청산면의 권역별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시범지역의 성과가 향후 많은 지역으로 확대되기 위한 시험대가 될 것이기 때문에 촘촘한 관리와 신속한 개선에 중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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