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의 탄생 비밀을 말하다 - 조생종 백색 칼라 ‘스완’

‘칠드시아나’ 모본과 ‘웨딩마치’ 부본 교배해 탄생
 밝은 백색에 꽃잎 둥글고 수량성․내병성도 우수
 절화수명 긴 다수확 품종...농가․소비자․유통인 선호

칼라와 나리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서경혜 연구사
칼라와 나리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서경혜 연구사

고급스런 꽃의 대명사 ‘칼라’
“우리나라에서 칼라꽃은 고급스러운 꽃으로 인식돼 절화 형태로 많이 소비되고 있지요. 특히 요즘 들어 그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꽃입니다. 농촌진흥청이 백색 칼라 국산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농가와 소비자들이 칼라꽃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화훼과에서 칼라와 나리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서경혜 연구사는 조생종 백색 칼라 ‘스완’을 한마디로 “고급스럽다”고 평가한다. 

“칼라는 꽃말이 ‘순결’ ‘청결’입니다. 순백의 꽃색과 고급스러운 꽃모양이 특징이지요. 결혼식 부케나 선물용으로 많이 이용되고, 조의용 관장식에도 사용돼 인생의 새로운 시작과 마지막을 함께하는 꽃으로도 의미가 큽니다.”

2008년 교배해 12년만에 품종등록
천남성과인 칼라는 아프리카가 원산지다. 구근(알뿌리)이 물러지는 무름병에 취약하다. 이에 농진청은 우리나라 기후에 잘 적응하고 무름병에도 저항성이 있는 백색 칼라 ‘스완(Swan)’ 품종을 육성했다.

“스완 품종은 무름병에 약하지만 꽃 수량이 많은 ‘칠드시아나’를 모본으로, 그리고 무름병에 강하지만 수량이 적은 ‘웨딩마치’를 부본으로 2008년에 교배한 품종입니다.”

농진청 연구진은 이렇게 두 품종을 교배해 2014년까지 구근 양성과 생육 균일성을 확인한 후에 2015~2016년 생육, 개화 특성과 무름병 저항성을 평가했다. 더불어 한 주당 꽃수가 많으며 자구(새끼구) 증식수가 많고 꽃이 일찍 피는 조생종 계통을 선발할 수 있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1차, 2차, 3차 특성검정을 실시하고 마침내 선호도가 우수한 계통을 ‘스완’으로 명명하게 됐다.

“스완 품종은 ‘칠드시아나’의 꽃색과 비교했을 때 더 밝은 백색을 띠어요. 꽃잎의 길이와 폭은 각각 11.2㎝와 10.3㎝로 중형 품종이고, 꽃잎이 둥글고 안으로 모아져 꽃 모양이 더욱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스완은 이 밖에도 꽃수에서 ‘칠드시아나’보다 2배 많고, 꽃이 피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65~75일로 개화가 빠르다. 화경장(꽃줄기)은 77.1㎝로 긴 편이다. 

스완은 이처럼 꽃 모양이 우수하고 극조생종으로 다수확성이면서 절화수명도 길다. 이 같은 장점들로 농가와 소비자, 유통업체 등이 참여한 기호도 평가에서 5점 만점에 4점의 비교적 우수한 점수를 받았고 특히 농가 재배가 쉽다는 평가가 높았다.

통상실시 통해 농가 보급 ‘활짝’
“스완은 2018년 6월에 국립종자원에 품종 출원했습니다. 그리고 재배심사를 거치고 2020년 4월에 품종등록을 완료했어요. 이후에는 계약을 통해 생산 판매권을 가진 업체와 농가를 통해 보급해오고 있습니다. 누구든 스완 품종에 대한 통상실시가 필요하면 농진청 화훼과에 문의하면 됩니다.”

서 연구사와 동료들은 스완이 기존의 백색 칼라 재배법과 비슷하지만 스완만의 특징도 있다고 강조했다. 8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 심는 것이 좋은데, 시설 내 온도가 25℃ 이상이고 습도가 높으면 무름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온도가 높아지면 50% 정도 차광을 해주고, 자주 환기를 시켜줄 것을 당부했다.

“꽃눈이 분화되는 시기에는 저온으로 인한 기형이 발생할 수 있어요. 야간온도를 10℃ 이상 유지하고, 수확 후에는 빛을 충분히 주고, 관수를 중단해 구근으로 양분이 전이돼 구근이 비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확한 구근은 건조 후에 18℃에서 큐어링 후 10℃에 저장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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