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드라마·가요·영화 등 대중문화와 음식, 가전제품 등이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을 ‘한류’라 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인터넷과 IT산업 발전에 힘입어 이런 한류현상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한·일 간 정상회담이 개최된 이후 일본의 공기업인 도쿄가스가 ‘한류에 빠진 엄마’를 주제로 한 TV광고를 시작하면서 언론의 관심을 모았다. 광고내용은 딸을 둔 택시기사 엄마가 한국 아이돌그룹의 팬이 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한국음악을 듣고 한국식 디저트를 사 먹고 택시에서 아이돌 노래를 따라 부른다. 딸은 한국 아이돌 사진으로 도배된 엄마 방을 보면서 깜짝 놀란다. 아픈 엄마를 위로하기 위해 딸이 삼계탕을 끓여 엄마를 간호하면서 광고는 마무리된다.

김대중 정부시절 대중문화를 개방하면서 당시 일본 NHK에서 방영된 ‘겨울연가’가 일본여성들이 욘사마(배용준)앓이를 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모은 적이 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넷플릭스를 타고 ‘사랑의 불시착’ ‘오징어게임’ ‘더글로리’ 등이 일본에서 크게 흥행하고, ‘슬램덩크’ 등 일본의 영화 역시 한국에서 관객이 폭증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한국과 일본은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그러나 날로 치열해지는 미·중 패권경쟁, 북핵 위협 속에 한·미·일 간 협력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생존의 문제로, 과거에 얽매여 미래를 놓칠 수 없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나치가 유대인 600만명을 학살한 것을 추모하기 위해 박물관 앞에 새긴 ‘용서는 하되 잊지는 말자’라는 글귀를 되새기며, 일본을 극복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찾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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