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니인터뷰 – 충남 서천 이수진 여성농업인

이수진 여성농업인은 5년 전 서천에 귀농해 블루베리를 유기 재배한다. 공장 매연이 없는 청정지역을 찾아 귀농 결심을 굳힌 까닭은 자연순환 유기농법에 적합해서다. 그렇지만 그녀가 사는 마을은 읍내에서 차량으로 25분 떨어진 외곽지역이며 마을 안에 슈퍼, 식당, 종합병원이 없어 생활을 유지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유기농업인을 꿈꾸며 5년전 서천에 귀농한 이수진 여성농업인
유기농업인을 꿈꾸며 5년전 서천에 귀농한 이수진 여성농업인

- 인구감소를 체감하는지.
내가 사는 마을은 할머니만 사는 고령화 사회를 넘어서 그 이후의 초고령화 사회를 보는 기분이다. 20가구 정도 되는데 실거주 가구가 적어 마을이 조용하다 못해 적막하다. 인구가 적다보니 외부인이 반려동물을 유기하고 가는 일마저 생긴다. 뒷산에만 푸들 등 20마리가 무리지어 다닌다.

- 주민들의 면면은 어떤지.
도시에서 은퇴한 60대 남성들이 주말농사 지으러 유입되면서 주민들은 농촌인구소멸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은퇴농이 남성뿐이라 성별불균형이 됐다. 청년회는 있지만 부녀회는 없어졌다. 함께 모여 공동급식을 안 하다 보니 마을회관도 기능을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 곳곳에 빈집이 눈에 띄는데...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남겨진 빈집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걱정이다. 개인자산이라서 마을에서 손쓸 방법이 없어서다. 집이 방치되면 수도관이 파열되고, 귀농인에게도 빌려줄 수 없어 애물단지가 된다.

- 주변 귀농청년들의 반응은?
서천 비인면에 청년보금자리가 조성됐을 때, 외부지역 인구가 우선순위라서 서천에 집 없이 귀농한 친구들은 선정되지 못했다. 이들은 농지 주변에 집을 구하기 어려워 면소재지의 빈집을 빌려 농장까지 이동하고 있다. 농기계가 늘면 집주인이 월세를 올리고, 종가집에서 벌초하는 조건으로 세들어 사는 등 사연은 다양하다. 서천에 집 없는 귀농청년들에게도 청년보금자리사업 같은 지원사업이 폭넓게 추진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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