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진벼가 최근 국가의 공공비축미 수매 대상에서 잠시 제외되면서 전북지역 농민과 관련 기관단체들이 홍역을 치렀다. 이유는 전북의 쌀이 곧 신동진벼이기 때문이다. 전북 쌀농가의 64%가 신동진벼를 재배한다. 지난 20여년간 신동진벼는 전북의 대표 쌀로서 기관과 단체는 물론 지역민들의 자랑이기도 했다. 그동안 신동진 쌀 홍보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전북도와 관련기관, 단체와 전북도민들이 기울인 노력은 엄청난 것이었다.

지난해 전북지역 도열병 피해가 43%로 극성을 부렸는데 이 중 84%가 신동진벼로 알려지면서 도열병 취약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오랜 경작과정에서 병원균이 토착화해 신동진벼의 저항성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었다. 그리고 불과 1년 만에 정부는 신동진벼를 공공비축미 수매 대상에서 제외하고, 참동진벼로의 전면 대체 방침을 알린 것이다.

문제는 오랜 세월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던 지역의 대표 쌀을 수매 제외 결정까지 농가와 주민 등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전북도는 신동진벼의 수매 제외는 당장에 1300억원 이상의 피해는 물론 20여 년간의 노력이 자연스럽게 신품종으로 이어지지 못해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는 설명이다. 합리적 과정과 이해의 중요성, 이번 신동진벼 사태가 교훈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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