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식(小食),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라 말한다. 90세의 나이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고 지금까지 110권의 책을 발간한 이시형 박사 이야기다. 그는 신경정신의학 분야의 최고 권위자로 고려병원 원장을 지냈다. 지금은 강원도 홍천에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을 운영하고 있으며 ‘세로토닌 문화원’도 설립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이 83세인데 건강하게 사는 건강수명은 73세라고 한다. 83세에서 73을 빼면 그 10년이 고통스런 ‘장수의 늪’이 되는 셈이다. 이 장수의 늪에 빠지면 오래 사는 것이 축복이 아니라 형벌이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는 80~90대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대로 10년 후면 요양원, 요양병원이 초만원이고 거리는 온통 지팡이 노인이 넘쳐날 것으로 우려된다. 어쩌다 준비도 안 된 채 우린 장수시대를 맞고 말았다. 

이시형 박사는 ‘초고령사회에 맞춰 준비된 노인’이란 의미로 노인을 ‘신인류’라 했다. 고령자가 준비해야 할 필수 3박자는 돈, 건강, 관계(가족)를 들고 있다. 노년은 죽을 준비를 하는 시기가 아니고 재창조, 재조정의 시간이고 일을 통해 건강을 다지는 역동적인 삶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2015년 일본의 장수촌 오키나와 오기미촌을 다녀온 적이 있다. 그곳에서 터득한 장수의 비결은 바로 생애현역(生涯現役)이었다. 90세 노인도 어김없이 텃밭을 가꾸고, 봉사활동 등 공동체 활동을 즐기고,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는 생활을 실천하고 있었다. 평생 은퇴 없이 일을 즐기며 살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바로 농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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