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8개…인원은 작년과 동일한 9천명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에 참여할 18개 시·군이 선정됐다.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에 참여할 18개 시·군이 선정됐다.

전북 진안에 ‘이동검진형’ 최초 도입
검진율 100% 달성한 전북 익산, 2년 연속 선정
4월 의료기관 선정 후 5월 말 검진 시작 예정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해 시범사업으로 첫 도입돼 여성농업인의 건강권 증진과 삶의 질 개선에 성과가 높았던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에 참여할 18개 시·군을 선정했다.

해당 지자체는 경기 김포·파주, 강원 인제, 충북 청주·괴산, 충남 예산·부여, 전북 익산·진안, 전남 나주·영광·영암, 경북 상주·의성·예천, 경남 고성·남해, 제주 제주시 등이다.

1953년 1월1일~1972년 12월31일 출생한 여성농업인이 대상으로 검진인원은 지난해와 동일한 9천명이다. 검진비용 90%는 국비로 지원된다. 나머지 10%는 자부담이지만 참여 지자체 대부분이 자체 예산으로 지원해 여성농업인의 부담은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진항목은 근골격계, 심혈관계, 골절·손상위험도, 폐활량, 농약중독 등 5개 영역에 10개다. 추가로 식단관리와 작업환경 개선 교육, 심폐소생술, 근골격계 질환 예방 체조 등도 이뤄진다.

홀수연도에 태어난 여성농업인은 일반건강검진과 특수건강검진을 모두 받을 수 있다. 짝수연도에 태어난 경우 특수건강검진만 받을 수 있다.

올해는 ‘이동검진형’을 최초로 도입했다. 검진인원을 시·군별로 최소 400명에서 최대 700명으로 차등을 두고 검진의료기관도 더 늘어나게 된다. 의료기관과 접근성이 떨어져 검진을 포기하는 사례를 최대한 줄이는 한편, 많은 여성농업인이 혜택을 보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동검진형으로 선정된 전북 진안은 관내 병원급 이상 민간의료기관이 없어 마을회관 등으로 찾아가는 검진서비스가 가능한 검진버스를 배치하도록 한 것. 검진버스는 검진기기와 의료진, 물리치료사나 운동지도사가 탑승해 병원과 거의 동일한 검진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나머지 17개 시·군은 기존유형인 병원검진형으로 진행된다.

경기 김포와 전북 익산은 2년 연속으로 선정됐다. 그중 익산은 작년에 유일하게 검진율 100%를 달성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2만원 정도인 자부담을 시비로 100% 지원함에 따라 검진율도 함께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김성령 익산시청 바이오농업과 주무관은 “검진비 지원 이외에도 여성농업인 단체가 주도해 시범사업을 잘 수행해보자고 적극적으로 독려해줬다. 대상자가 500명이었는데 750명까지 신청을 받아 피치 못할 사정으로 검진을 받지 못하면 후순위 여성농업인이 받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작년에 검진의료기관인 원광대학교병원은 상급종합병원으로 의료진과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었고,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이라는 새로운 검진영역을 개척하겠다며 의지를 보여 원활하게 사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올해는 검진이 가능한 관내 병원급 의료기관 8곳 중 4곳이 신청할 정도로 참여의지가 높았다”고 밝혔다.

18개 시·군을 선정한 농식품부는 4월까지 원진직업병관리재단을 통해 의료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다. 빠르면 검진은 5월 말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지난해보다 2달가량 빨라지는 것.

원진직업병관리재단은 선정된 도와 시·군 담당자를 대상으로 20일 서울 스퀘어에서 서업 설명회를 갖는다. 16개 시·군이 처음 사업을 수행하는 만큼,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의 목적, 검진항목과 대상자 조건, 의료기관 선정 기준 등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이해도를 높일 계획이다.

오미란 농식품부 농촌여성정책팀 과장은 “장기간의 준비를 거쳐 올해 2년째 시행되는 시범사업인 만큼 내실 있게 진행해 여성농업인의 농작업 질환 예방과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해당 시·군에 거주하는 만 51~70세 여성농업인들은 반드시 검진을 신청해 본인의 질환을 확인해 건강한 영농활동을 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담당자의 말-우미옥 농촌여성정책팀 사무관

         “검진인원 차등하고 시기 앞당겨”

지난해 시·군당 1천명으로 검진인원을 균등하게 배정했는데 올해는 400~700명으로 차등 분배했다. 지역의 해당 여성농업인의 비율에 따라 배분하고, 또 도별로 검진율에 따라 인원을 가감했다.

검진기간도 지난해보다 늘어나게 됐다. 작년에 시행 첫해인 데다 7월부터 검진을 시작해 12월까지 마쳐야 하는 스케줄이라 과중한 면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현장에서 시기를 당겼으면 하는 의견이 있었다. 올해는 준비기간을 줄이고 5월부터 검진을 시작하는 만큼 검진율을 지난해보다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재정당국에서 검진 효과를 객관적으로 인정해 여성농업인의 건강권을 증진시킬 수 있는 정책으로 발돋움시켜 정식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미진한 점은 개선해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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