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유리천장' 재확인

새내기 6명 당선됐지만 농촌 성별 불균형 여전
농·축협 여성조합장 13명만 당선 영예…1.2%에 불과

지난 8일 1114명의 농축협조합장을 선출하는 제3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 결과, 여성 후보는 13명이 당선돼 조합장으로 우뚝 서게 됐다. 특히 이번 선거에선 처음으로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의 영예를 안은 후보가 6명에 이른다.

오늘 20일 신임 조합장에 취임하는 여성 당선인은 ▲전북 김제 금산농협 최복순(득표 546, 득표율 47.6%) ▲전남 고흥 녹동농협 정종연(1270, 47.6%) ▲경북 성주 수륜농협 김용희(418, 35.6%) ▲경남 의령 동부농협 주현숙(1018, 56.1%) ▲경남 하동 옥종농협 조호남(1365, 76.9%) ▲대구 동대구농협 김영희(448, 54.04%) 등이다.

이와 함께 지난 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현 여성조합장 4명 모두 삼선 고지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2019년 발족한 전국여성조합장협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박명숙(506, 36%) 대구 월배농협 조합장과 안정숙(800, 30.6%) 충북 청주 청남농협 조합장, 이보명(1233, 51.5%) 경남 함안 가야농협 조합장이 그 주인공.

재선 조합장에 오른 이들은 김명희(909, 50.8%) 경기 김포농협 조합장, 강영희(519, 50.7%) 세종시 동세종농협 조합장, 고창인(1414, 76.1%) 전북 정읍 순정축협 조합장, 김숙희(703, 46.8%) 울산 울주 범서농협 조합장 등이다.

 

이처럼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여성조합장 전원이 출마해 모두 당선되면서 지난 4년간의 성과를 입증한 셈이 됐다.

이번 선거는 161만2573여 농축협조합원이 참여해 전국 79.6% 투표율을 기록했다. 선거 결과, 이전까지 7명에 불과했던 여성조합장이 2배 가까운 13명으로 증가한 것은 유의미한 성과라는 평이다. 그러나 성평등 농협의 길은 멀고도 험해 보인다는 게 여성조합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농축협, 수협, 산림조합을 포함한 여성조합장 당선인은 16명으로 집계됐다. 전체1347개 조합장 중 1.2%로 미미한 수준으로, 지난 선거 여성조합장 당선율 1.17%와 비교하면 0.03%로 찔끔 오른 결과다. 이번 선거 조합장후보는 모두 3080명, 이 중 여성후보는 36명으로 1.17%를 차지했다.

이같이 성별 불균형이 만연한 농업농촌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난 가운데 여성후보들은 수많은 남성후보들 사이에서 외로운 사투를 벌여야 했다. 여성후보 간 치열한 접전을 펼친 곳도 충북 청주 청남농협, 단 한 곳에 불과했다. 안정숙 현 조합장에 도전장을 내민 이윤호(747, 28.6%) 후보를 두고 “졌지만 잘 싸웠다”는 응원의 메시지가 나오는 까닭이다.

경기 여주·포천, 강원 인제, 충남북 청주·천안·논산·부여·홍성, 전남북 김제·완주·광양·해남, 경남북 김천·경남·사천·창녕, 광주광역시 지역농협에서 여성후보가 나와 조합장에 도전했지만, 표심을 얻지 못했다.

이 중 경북 김천지역 농협에 출마한 한 여성후보는 601표를 얻었으나, 1표 차이로 아깝게 낙선하면서 남성후보에게 신승을 안겼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