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愛살다 - 전남 강진 ‘지앤유팜’ 조혜진 대표

대학원과 결혼과정서 농촌미래 확신 가져
스마트딸기재배와 체험으로 융복합산업 실현
폭우피해 쓴경험이 탄탄한 농장경영 예방주사

조혜진(사진 오른쪽), 정철(왼쪽) 부부가 딸기 수확 후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조혜진(사진 오른쪽), 정철(왼쪽) 부부가 딸기 수확 후 사진촬영에 응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과 시인 김영랑의 고장 전남 강진. 강진군은 전북 부안과 함께 한반도 고려청자의 생산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강진은 탐라(제주도)에서 나오는 조랑말을 한양으로 보낼 때 탐진(강진)을 거쳐 올려졌다고 전한다.

강진군청에서 남쪽으로 만덕산과 깃대봉 사잇길을 따라 임천저수지를 지나면 20리 지점에 강진 최고의 스마트 시설을 자랑하는 조혜진 대표(35)의 ‘지앤유팜’ 딸기농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지앤유팜은 딸기 시설 5200㎡(1600평) 8개 동과 체험장 2300㎡(700평) 등으로 나뉜다.

“우리 동네(귀라마을)는 산과 산이 이어져 긴 평야지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자연마을입니다. 크고 작은 산들이 주변을 두르고 있어 안정감이 느껴진다는 점이 장점이기도 하지요. 조금 더 나가면 강진만 등 바다와 다산 초당 등 볼거리, 먹거리도 풍부한 곳이기도 합니다. 그런 곳에서 첨단시설을 통해 재배하는 딸기는 체험과 힐링 그리고 볼거리 등에서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와 미래를 위해 귀농
조혜진 대표는 고향이 목포다.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직장생활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결혼을 했다. 결혼과 함께 아이도 찾아오고 생활의 변화가 느껴질 때쯤 귀농이라는 또 한 번의 선택을 했다.

“남편을 대학원에서 만났어요. 남편은 박사과정이고 나는 석사과정이었습니다. 그렇게 만나서 2015년 쯤 결혼했어요. 직장생활도 하고 있었으니까 귀농을 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지요. 하지만 아이가 생기고 또 결혼으로 환경이 변하면서 남편도 저도 어느 날부터 귀농을 얘기하게 됐습니다.”

귀농은 남편(정철․40)이 더 적극적이었다. 아이를 위해서도, 미래를 위해서도 귀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특히 부부가 대학원에서 공부한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하면 농촌에서 더 많은 꿈을 이룰 수 있겠다는 판단이었다.

“저는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친환경자동차 연구 개발 관련 회사에서 근무를 했었어요. 남편도 ICT 관련 기업에서 근무를 했지요. 그렇지만 대학원을 졸업하고 늦게 들어간 회사와 가정 사이에서 서로가 고민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귀농을 결심하고 나면서부터는 일사천리로 귀농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농사 이론․실기교육 받으며 귀농 준비
조 대표 부부는 귀농을 위해 여러 지역을 답사했다. 나주, 함평 등 부부가 돌아가면서 귀농과 농업경영 등 다양한 교육도 들었다. 그러던 중 강진군 귀농 팜투어를 경험하면서 강진 귀농을 굳히는 계기가 됐다.

“강진으로의 귀농을 결심하고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귀농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남편은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했지요. 이를테면 농촌융복합산업이나 농업경영 등입니다. 그러는 가운데서도 매주 현장 농가를 방문해 실기교육을 받았는데, 딸기농장에서의 교육이 마음에 깊이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딸기를 재배작목으로 선택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요.”

조 대표는 그렇게 2019년 강진으로 귀농했다. 각종 교육을 받은 덕에 부부는 귀농과 함께 ‘청년창업농가’로 선정됐다. 본격적인 귀농의 시작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이다.

“영농정착지원금을 보태서 제일 먼저 땅을 구입했습니다. 그러면서 딸기 재배를 위한 시설을 갖추기 시작했지요. 지금의 시설하우스 5개동과 체험시설을 갖출 수 있는 시작점이었습니다.”

체험프로그램 마련해 제2 도약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시설하우스 재배는 곧바로 시련으로 다가왔다. 엄청난 폭우가 쏟아지면서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어쩐지 처음부터 너무 순탄하게 일이 풀린다 싶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엄청난 깨우침을 준 경험이었습니다. 그 피해 경험이 점검하고 돌아보고 매사를 정확히 살피며 농장을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딸기 체험 후 모래밭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딸기 체험 후 모래밭에서 놀이를 하고 있는 어린이들

조 대표는 농장이 어느 정도 모습을 갖췄다는 판단이 들 즈음인 귀농 3년쯤에 체험과 힐링에 초점을 맞췄다. 11월부터 6월까지의 딸기 수확과 그 준비기간 동안 다양한 체험의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지앤유팜 농장의 또 다른 시작이라는 판단이었다.

“부부의 전공과 성격 등에서 고객과 함께 공유하는 프로그램이 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래서 체험시설을 갖추는 데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유아, 초중고생, 대학생, 직장인까지 다양한 체험객들이 찾아주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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