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은 50대 이상, 귀촌은 30대 이하가 주도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귀농은 연고가 있는 곳으로의 U형 귀농이, 귀촌은 이와 반대로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의 I형 귀촌 경향이 점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5년간(2017~2021) 귀농·귀촌한 6천가구를 면접조사해 발표한 ‘2022년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촌에서 태어나 도시생활 후 다시 연고가 있는 곳으로 귀농하는 U자형 귀농이 매년 늘어나 모험보다는 안정적인 정착을 원하는 경향이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조사에 의하면, U형 귀농은 2018년 53%에서 지속 증가해 지난해에는 70.7%로 10가구 중 7가구는 연고가 있는 곳으로 귀농했다. U형 귀농 증가는 귀농을 주도하는 연령대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실제 농촌생활을 경험했을 가능성이 높은 50대 이상 가구가 전체 귀농가구의 76.7%(2021년 통계)를 차지하고 있다.

귀촌은 도시에서 태어나 연고가 없는 농촌으로 이주하는 I형이 증가세로 2018년 29.4%에서 지난해에는 34.6%까지 증가했다. 2021년 전체 귀촌가구 중 30대 이하 청년 가구가 43.3%를 차지하며 귀촌 흐름을 젊은 층이 주도하는 추세다.

귀농 이유는 30대 이하 청년층의 경우, 최근 5년간 계속 ‘농업 비전과 발전가능성(33.4%)’을 1순위로 꼽았고, 가업 승계(24%), 자연환경(18.3%) 등의 순이었다. 50대 이상은 자연환경이 주된 귀농 이유였다. 귀촌 이유에 대해 청년층은 농산업 외 직장 취업(34.7%), 50대 이상은 정서적 여유와 자연환경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귀농가구 절반, 부업으로 소득 보전

소득 높지 않지만 생활비 지출도 크게 줄어
재배용이성과 높은 소득이 작목선택에 영향

귀농·귀촌 준비기간은 지속 감소세다. 귀농 준비기간은 2018년 27.5개월이었던 것이 2022년 조사에서는 평균 24.5개월로 약 3개월 단축됐다. 귀촌 준비기간도 2018년 21.2개월에서 15.7개월로 크게 줄었다.

이 기간에 귀농예정자는 정착지역 탐색, 주거·농지 탐색, 자금조달, 귀농교육·체험 등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귀촌예정자는 주거지 확보, 정착지역 탐색, 자금조달 등에 시간을 투자했다고 응답했다.

원활한 농촌정착을 위해 관련 교육을 이수한 비율은 귀농예정자가 50%인 반면, 귀촌가구는 5.7%만 이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교육 이수 여부에 따라 농업소득에서도 차이를 보였는데, 귀농 5년차의 소득은 교육 이수자가 2283만원, 미이수자는 1192만원으로 적지 않은 차이가 났다.

귀농가구의 주 재배작목은 논벼(31.8%), 채소(30.4%), 과수(15.8%), 서류(10.5%), 특약용작물(4.6%), 두류(2.3%) 순이며, 재배 용이성과 높은 소득을 선택 이유로 꼽았다. 귀농 5년차의 연평균 가구소득은 각각 3206만원으로 귀농 첫해보다 41.4% 증가했지만, 귀농 가구의 절반 정도(45.4%)가 소득을 높이기 위해 농업생산활동 이외 농업 임금노동, 직장 취업, 자영업 등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촌 가구의 6.1%는 귀촌 후 5년 이내에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는데, 농업에 종사하는 귀촌자 중 88.5%가 1년 이내에 영농을 시작하고, 1~2년 이내 9.8%, 2~3년 이내는 0.9%였다.

귀농·귀촌 가구의 지출은 도시생활 때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귀촌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귀농가구가 183만원, 귀촌 216만원으로, 귀농·귀촌 전 265만원, 258만원보다 각각 30.9%, 16.3% 감소했다. 항목별 지출비중은 귀농가구의 경우 식비, 주거·광열·수도·전기, 건강·의료, 교통통신비, 교육비, 문화·여가생활비의 순이었고, 귀촌가구는 건강·의료비나 교통통신비, 문화·여가생활비보다 교육비에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주 주택 종류는 귀농가구가 대부분 단독주택(91.9%)인 반면, 귀촌가구는 아파트(40.3%)와 단독주택(40.1%)이 거의 반반을 차지했다. 주택 점유형태는 귀농·귀촌가구 모두 자가 비중이 가장 높았고, 전월세는 귀농인이 11.4%, 귀촌인은 39.2%여서 30대 이하가 많은 귀촌인의 경우 주택 마련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농가구의 67.2%, 귀촌가구 67.4%는 귀농·귀촌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했고, 귀농가구 30.5%, 귀촌가구 30.8%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불만족스럽다고 응답한 귀농·귀촌가구는 각각 2.3%, 1.8%였다.

이번 조사에 응한 귀농·귀촌인들 모두 성공적인 농업·농촌 정착을 위해서는 농지·주택·일자리 등의 정보 제공과 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귀농자는 농장·시설자금 지원, 귀촌자는 주택자금 지원을 더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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