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 노크 -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원예과 김현정 연구사

 양질의 조기경보서비스 제공해 재해 최소화
 농장별 병해충 정보와 기후모형 정확도 개선
“농업기상재해 10% 줄이면 1597억원 절감”

전북도농업기술원 김현정 연구사
전북도농업기술원 김현정 연구사

농가 기상재해 절감 기여에 보람

“우리나라 안에서도 지역별 기상 차이는 생각보다 큽니다. 그래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도 전북지역에 맞게 개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으로써 양질의 조기경보서비스를 농가에 제공할 수 있지요. 농작물 피해가 예견되는 상황을 사전에 예측해 기상재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방지시킬 수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전라북도농업기술원 원예과 김현정 연구사(46·사진)는 조기경보 관제 기능의 강화로 병해충 발생 예측지도 작성 등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개선에 앞장서 오고 있는 연구자다. 

김 연구사는 지역농업인들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를 적극 이용할 수 있도록 홍보해 전북도지사 표창을 받는 등 농장별 맞춤형 정보 제공 등에 노력하고 있다.

“이상기상에 따른 기상재해는 갈수록 빈발하고 있습니다. 기상재해는 농산물의 생산성·품질 저하, 농산물 수급 불안 등 심각한 문제로 직결되지요. 따라서 기상위험을 얼마나 일찍 감지해 농가에 알려주느냐에 따라 재해 발생 여부와 피해 규모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우리 전북도는 이에 따라서 2019년부터 농장별로 상세한 기상 예측정보와 재배 중인 작물의 생육 상태를 고려해 판정한 농장 재해정보 등의 내용을 담은 농업기상재해조기경보서비스를 농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농진청과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협력

맞춤형 농장 기상재해 위험관리 체계 구축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이 2014년부터 연구를 추진해왔다. 전북도농업기술원은 2018년부터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광역 단위 현장 실증연구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데, 2020년부터는 농과원과 함께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연구를 공동 진행 중이다.  

“전북도농업기술원은 이 같은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광역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2018년부터 전북 14개 시·군 2600개(2022년) 농가를 대상으로 무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요. 특히 2019년에는 현장 실증연구까지 마쳤습니다.”

전북도는 2차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 연구에 들어간 상태다. 김 연구사와 동료들은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조기경보서비스가 전북지역 현장에서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올해부터 자체적으로 시스템 개선과 운영 방안 연구에 들어갔다.

“그동안에 개발돼 제공되는 서비스를 더 많은 농업인이 더 효율적이고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농업기상재해서비스 2단계의 목적입니다. 그래서 우선 농업인들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에 최대한 많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알림 방법 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이었던 서비스 가입 절차도 온오프라인 모두 가능토록 했고요. 또 알림 방식도 문자메시지 등의 단문에서 카카오톡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환 중에 있습니다.”

지역․농장별 제공 경보시스템 개선 중

김 연구사는 요즘은 농장별 병해충 정보를 구체화하고, 농장별 기후모형의 정확도 개선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시·군 단위 서비스에 대한 기능 강화와 특성에 맞는 재해대응 지침의 수정·보완 등 관리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농작물을 병해충 피해로부터 막기 위해서는 작물별 생육상황에 따른 초기 방제시점이 중요합니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의 날씨 정보와 병해충 발생 예측모형을 결합해 각각의 농장에서 재배되고 있는 작목의 병해충 발생 예측정보와 예찰 방제 정보를 농장에 제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병해충 요소별 도감 정보, 방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신규 기능을 구축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요.”

일반적인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서비스는 일별 농장 날씨에 기반해 생육단계 추정, 생육단계에 발생 가능한 기상재해정보 등이 대표적이다. 모든 정보는 날씨에 근거하고 있으며 그 값에 대한 정확도 또는 정밀도 개선의 요구는 끊임없이 발생하는 상황이다.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은 농장 날씨 추정 시 기상청에서 제공하는 예보만을 활용해 정밀화하기 때문에 예보 자체의 불확실성과 정밀도를 더 이상 극복할 수는 없습니다. 저희가 개발 중인 시스템에서 활용되는 작물 생육 모형의 특성은 과거부터 누적된 기상청의 날씨자료와 도내 관측자료와의 편차를 보정해 작물 생육상황, 기상재해정보 정확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개선된 시스템을 통해 기상재해를 지금보다 10%만 줄일 수 있다면 전북도내 농가에서 연간 약 1597억원의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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