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블레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란 말은 프랑스어로 ‘부와 권력은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를 진다’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14세기 영국과 프랑스 간 백년전쟁 당시 프랑스의 도시 ‘칼레’가 영국군에 포위당했을 때 칼레시는 항복을 하게 된다. 칼레의 항복 사절은 영국 왕에게 달려가 “주민의 생명만은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영국은 칼레시의 대표 6명을 교수형에 처하는 대신 주민의 목숨은 살려주겠다고 했다. 시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이때 칼레시에서 가장 부자인 외스타슈 드 생피에르가 자청하자 뒤따라 귀족, 교수 5명이 동참했다. 이때 영국 왕비가 임신 중이라 태아에 영향을 줄까 우려해 그들을 사면해 달라고 간청해 6명이 모두 목숨을 건졌다. 6인의 용기와 희생정신은 높은 신분에 따른 도덕적 의무인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상징이 됐다.

조선시대에 ‘경주 최씨 부잣집’은 ‘사방 100리 안에 굶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는 등 집안을 다스리는 가훈을 몸소 실천에 옮겨 조선판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표본이 됐다.    

미국의 루스벨트 대통령은 1930년대 세계적 대공황 시 ‘새로운 분배(New deal)’ 정책을 선언하고 “기득권층의 특권에 대한 사회적 책임 없이는 가난한 자에게 희망과 꿈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기득권의 횡포, 지도층의 부패 등 도덕적 일탈이 심각한 수준이다. 정부는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는 기득권의 횡포를 척결하기 위한 개혁을 단행하고 있다. 이러한 개혁이 성공하려면 지도자의 강한 의지와 국민적 합의와 참여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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