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독일의 남부의 하이델베르크를 방문해 대문호 괴테의 흔적을 돌아볼 기회가 있었다. 하이델베르크 성(城)은 괴테가 애인 마리안네와 열렬한 사랑을 나눈 곳으로 유명하다. 그녀는 ‘진정으로 사랑하고 사랑받은 나는 이곳에서 행복했노라’란 글을 성안의 허름한 담벼락에 남겼다. 이 한 줄의 글이 이곳을 사랑의 도시로 바꿔 놓았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의 유명한 작가, 시인, 철학자, 과학자, 변호사 등 만능천재였다. 그는 “눈물 젖은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말라” 등 주옥같은 명언을 남겨 지금도 우리네 삶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괴테의 화려한 여성편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74세의 나이에도 이제 겨우 19세 소녀에게 사랑을 느껴 청혼을 할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역시 괴테의 연애경험을 소재로 했다. 베르테르가 한 파티에서 친구 알베르트의 약혼자 로테를 만나게 된다. 그는 첫눈에 그녀에 반해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로테는 이미 결혼을 했고 이룰 수 없는 사랑임을 안 베르테르는 결국 친구 알베르트에게 빌려온 권총으로 자살해 삶을 마감한다.

괴테문학의 석학 전영애 전 서울대 교수는 은퇴 후 괴테의 삶과 지혜를 후학들에게 전하고자 경기 여주에 여백서원(如白書院)을 개설했다. ‘흰빛과 같이 맑은 사람들을 위한 책이 있는 집’이란 뜻이다. 동양인 여성 최초로 ‘괴테 금메달’ 수상자인 그는 ‘괴테할머니’란 유튜브도 운영하고 있다. 괴테가 남긴 소중한 명언을 더듬어 보고 우리 시대에 괴테의 인문학이 왜 소중한가를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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