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강진

■ 전남 강진군 응원 릴레이 첫 주자 가수 강진

“내 마음의 고향, 전남 강진. 강진이 강진을 응원합니다.” 자칫 말장난처럼 들리는 구호다. 여기에 가수 강진을 바싹 가져다 대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진군 고향사랑기부제 응원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강진의 응원 메시지는 그렇기 때문에 더 여운이 남는다. 콘서트 준비에 여념이 없는 가수 강진을 지난 1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한 카페에서 만났다.

박수 받으며 노래할 수 있는 무대 있어 행복

더 열심히 오래해서 더 많은 애창곡 나오길 

 

‘땡벌’, ‘막걸리 한잔’으로 유명한 가수 강진이 강진군을 응원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응원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섰다.
‘땡벌’, ‘막걸리 한잔’으로 유명한 가수 강진이 강진군을 응원하기 위해 고향사랑기부제 응원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섰다.

가수 강진 하면 전남 강진이 떠오른다 
‘강진’이란 이름을 듣고 나면 지명 강진을 연결 짓는 사람들이 많다. 그의 고향은 강진 바로 옆 영암이다. 고향을 강진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이렇게 대중매체에 실리고, 방송 나가고… 그러면 또 자연스레 강진군을 떠올리잖아요. 가수 강진의 활동 자체가 강진군 홍보대사입니다. 하하하. 강진은 고향이나 마찬가지지요.”

그가 강진군 고향사랑기부제 응원 릴레이 첫 주자로 나선 까닭이다. 지난 2015년부터 강진군 명예 홍보대사로도 활동해 왔다. 

강진은 그의 노래 ‘문풍지 우는 밤’을 부를 때마다 옛 추억에 잠기곤 한다. 어렵던 그 시절, 이불 하나에 의지한 채 온기를 나누며 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랐다. ‘아랫목에 솜이불 하나 온몸을 녹였던 그때 그 시절 형아가 당기면 발목이 나오고 동생이 당기면 어깨가 시렸지~.’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자마자 물가 폭등으로 다들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 모두의 고향을 위해 고향사랑기부제에 동참하기를 바랍니다.”

트로트 열풍…쉽게 가라앉을까 우려도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덕분에 역주행한 곡도 있다. ‘막걸리 한잔’은 영탁에 의해서, ‘붓’은 양지은이 부르면서 또다시 주목을 받았다. 게다가 그의 노래를 부른 후배들이 모두 잘되면서 그의 노래는 특별한 노래가 됐다. 

“항간에 강진 노래를 불러야 잘된다, 뜬다, 성공한다는 얘기가 있어요. 이런 소문까지 나올 정도로 이상하게 내 노래를 부르면 잘되더라고요. 트로트 열풍이랄 만하죠. 트로트계가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확 달라졌어요. 행사비라고 해야 할까요. 방송은 물론 이런저런 활동 모두 출연료가 올랐어요. 젊은 친구들의 출연료가 올라가니까 영향을 받는 거죠.”

열풍이 불다 보면 또 어느 한순간에 어떤 계기로 식을 수 있다. 그는 “꾸준하게 적당하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데, 이러다가 갑자기 외면을 당하지나 않을까 불안할 때도 있다”고 내비쳤다.

인기란 롤러코스터…관리하며 무대 준비
응당 ‘가수’라 하면 한 계단, 한 계단 밟아서 올라가곤 했다. 오랜 무명 세월을 지나 어느 날 갑자기 뜬 가수는 있어도, 출발부터 벼락스타의 길을 걷는 가수는 없었다. 젊은 후배들 때문에 그의 노래가 소환돼서 좋은 건 사실이지만, 가수라는 외길을 걸어온 선배로서 반짝이는 무대 위의 후배들을 볼 때마다 걱정도 앞선다. 

“어느 순간 방송을 못하게 될 수도 있고요. 인기란 롤러코스터 같이 오르내리는데, 그때 좌절하거나 절망할까봐 염려가 됩니다.”

강진에게 가수는 ‘천직’이다. 어릴 때부터 “가수가 돼라”는 말을 듣고 자랐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춥고, 배고파도 노래라는 끈을 놓지 못했다. 1956년생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다부진 체격을 유지하는 것도 무대를 위해서다. 

“노래할 수 있는 무대가 있어서 행복합니다. 박수를 많이 받으니, 감사할 일이죠. 늘 좋은 모습으로 무대에 서기 위해 운동도 하고, 식단 관리도 철저히 지킵니다. 술, 담배 등 몸에 해로운 것은 멀리 해야죠.”

“가창력 뛰어난 가수로 기억되길…”
마음속에 혹은 머릿속에 들어앉은 생각들은 겉으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꼿꼿한 자세, 밝은 표정으로 진지하게 대화 나누기를 한 시간, 이어진 사진 촬영도 기자보다 더 열심이다. 어떤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 조심스레 물었다. 

“사람의 욕심이란 끝이 없죠. ‘땡벌’ ‘삼각관계’ ‘연하의 남자’ ‘화장을 지우는 여자’ ‘마부’ ‘달도 밝은데’ ‘공짜’ 등 히트곡도 많지만, 더 열심히 오래해서 많은 사람들이 애창하는 주옥같은 곡들이 앞으로도 더 나왔으면 좋겠어요. 물론 가창력도 빼놓을 수 없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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