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愛살다 - 전북 순창 ‘자연이팜’ 이분례 대표

자연이팜 농원에서의 이분례․양동훈 부부
자연이팜 농원에서의 이분례․양동훈 부부

 

 시행착오 딛고 귀농8년차 베테랑으로 우뚝
 전국서 딸기재배 현장실습과 전화상담 잇달아

“딸기 가공식품 개발과 딸기학교 개설할 터”

전북 순창의 대표적 특산품은 고추장이다. 지리적표시제(대한민국 8호)이기도 한 순창고추장은 이미 고유명사처럼 쓰일 정도다. 식품기업에서 브랜드화하기도 했다. 순창 장류박물관은 장류문화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 밖에 딸기, 두릅, 오미자 등도 순창을 대표하는 농산물로 꼽힌다. 가을 단풍과 4월 초 만개하는 산벚꽃으로 유명한 강천산은 등산뿐 아니라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아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다.

순창 금과면은 해발고도 300∼400m의 산지로 들어차 있고, 전남도와의 도계에 523m 고도의 설산(雪山)이 유명하다. 내륙의 고원에 위치해 여름에 서늘하며 겨울에는 눈이 많다.

금과면 목동리 계전마을에는 ‘딸기 선생님’으로 전국적인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이분례 대표의 ‘자연이팜’ 농장이 유명하다. ‘자연이팜’은 2500여㎡(약 760평) 하우스 3동의 딸기농장이다.

자연이팜 농원에서 수확한 딸기
자연이팜 농원에서 수확한 딸기

전국적으로 이름난
‘딸기선생님’

“계전마을은 지형이 반달 모양입니다. 그래서 달 속의 계수나무와 옥토를 본떠 계전(桂田)이라 이름 붙였다고 합니다. 계전마을은 북쪽에 강천산, 남쪽에 서암산, 서쪽에 봉황산, 동쪽에 설산 등으로 둘러싸여 있고, 작은 저수지들이 많아서 청정한 농작물 재배에 최적 조건을 갖추고 있지요. 마을 이름처럼 땅이 기름지고 물이 좋아서 고추부터 딸기, 두릅 등 다양한 작물들이 전국적인 이름을 얻고 있기도 합니다.”

자연이팜 농장과 이분례 대표는 딸기를 재배하고 있거나 귀농 준비생들에게는 이미 명성이 높다. ‘자연이팜 귀농생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것도 유명세를 높이는 데 한몫했다. 그러다 보니 딸기 재배와 관련해 전국에서 문의를 해오는 사람들은 물론, 이곳 현장까지 찾아오는 경우도 제법 된다고. 그렇게 이 대표 부부(남편 양동훈)에게는 언제부터인지 ‘딸기선생님’이라는 호칭이 붙었다.

“벌써 귀농한 지도 8년째가 됐네요. 생각해보면 아슬아슬한 때가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딸기 모종을 다 죽인 적도 있었고요. 결국은 주변의 선배농업인과 대학의 전문가를 찾아서 많이 묻고 배우고 연구한 것이 지금의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저도 많은 사람에게 제가 가진 노하우를 전달하려고 합니다. 농사는 알려주면서 또 배우기도 하면서 성장해나가는 것 같아요.”

실패와 깨달음은 성공 자양분
이 대표는 경기도 파주가 고향이다. 결혼하고 남편의 고향인 순천과 서울을 오갔다. 남편 양동훈씨는 서울에서 사업을 접고, 고향 순천에서 치킨집과 학원을 운영했다. 이 대표는 피아노 교습으로 남편을 도우며 일상을 이어갔다.

“학원이나 치킨집 운영이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고요. 몸도 마음도 고되다는 생각이 많았어요. 그러면서 귀농을 얘기하게 됐습니다. 귀농을 결심하고 전국의 귀농 관련 지원정책을 알아보고 현장을 살피고 했어요. 그리고 2016년에 아무 연고도 없는 지금의 순창 계전마을로 귀농을 하게 됐습니다.”

이 대표는 귀농과 함께 순창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곳에서 딸기 재배를 추천받아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다.

“처음부터 친환경 재배에 관심이 가더라고요. 그런데 시작부터 모종의 절반 이상을 죽이면서 절망을 경험했지요. 딸기농사가 적당히 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죠. 이후 대학의 전문가와 지역의 딸기 재배농가를 찾아다니며 배웠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자신감을 되찾으면서 나름 전문가다운 실력을 뽐내기 시작했지요. 실패와 깨달음을 통해 익힌 지식을 유튜브를 통해 알리고 싶어서 남편과 함께 ‘자연이팜 귀농생활’이란 채널을 운영하게 됐지요.”

차별화마케팅으로 인지도 높여
이 대표는 동시에 마케팅에 중점을 뒀다. 재배만큼 어떻게 팔 것인가 방법을 짜냈다. 그리고 서울 등 대도시 위주의 출하보다 광주 등 일부 도시의 가격이 더 좋다는 것을 발견했다. 포장법도 새롭게 해 신선감과 차별성을 분명히 했다.

“광주공판장에서는 현재 딸기판매 1~2위를 하고 있어요. 유튜브 채널 구독자가 2천여명에 누적 조회가 34만회를 넘었습니다. 전국에서 직접 농장을 찾아와 딸기재배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화상담도 계속 이어지고 있지요.”

이 대표와 남편이 지역의 딸기 재배농가와 함께 만든 유튜브 채널 ‘현실농부’는 공부와 정보교류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정보와 경험은 나눠줄수록 더 큰 것으로 돌아온다는 게 이 대표의 신념이다.

“지금까지는 100% 생과로 출하했어요. 올해는 ‘자연이팜’ 또는 ‘현실농부’ 등을 브랜드화해서 곤약젤리 같은 딸기 가공제품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또 당장은 어렵더라도 실습농장을 갖춘 딸기학교를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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