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가 시속 100㎞로 철로를 질주하고 있다. 저 앞에 5명의 인부가 철로 보수작업을 하고 있다. 기관사는 브레이크 고장으로 전차를 멈출 수 없다. 마침 오른쪽에 비상철로가 있어 핸들을 돌리려니 그곳엔 인부 1명이 있다. 전차를 비상철로로 돌리면 인부 1명이 죽지만 대신 5명은 살릴 수 있다. 당신이 기관사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1명이 희생되면 5명을 살릴 수 있다고 하지만 그 1명의 희생자의 부모라면 이에 동의할까? 이처럼 위기의 상황에서 기관사의 어려움을 이론으로 정리한 것이 바로 ‘트롤리 딜레마(Trolley Dilemma)’다.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의 저자인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Michael J. Sandel) 교수는 이런 딜레마에 부딪칠 때 무엇이 최적의 선이며 정의인가를 정리해 놓았다. 이 책이 한국에서 출판되자 200만부나 팔린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샌델 교수는 정의를 3가지로 접근했다. 첫째, 공리와 복지의 극대화 즉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다. 둘째, 선택의 자유와 평등을 강조했다. 셋째는 미덕을 키우고 공동선(共同善)을 추구하는 것이라 했다. 

한 국가의 공정과 정의가 무너지면 그 폐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최근 정치권에서 공정과 정의의 잣대를 자기편에 유리하게 적용하는 소위 ‘선택적 정의’가 횡행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내로남불’과 ‘불공정’이 그 대표적 예라 하겠다. 

국민 모두가 타인의 불공정을 말하기 전에 자신의 편견은 없는가를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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