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업연구 현장탐방 –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

유기농업인들은 자연과 농작물, 인간으로 이어지는 순환관계를 실천하며, 높은 수준의 농장 관리와 식품 생산의 통합적인 시스템을 운영한다. 이는 증가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유기농업 연구기관은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기농업과 외에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농업기술원 산하 유기농업연구소는 단 두 곳뿐이다. 그 책임감과 역할이 막중한 까닭이다. 그중 충북 유기농업연구소는 유기농 소득산업화를 위한 실용농업기술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유기재배에 관심 있는 예비농업인을 양성하는 요람이다. 박재호 소장을 만나 올해 역점사업을 알아봤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 박재호 소장(사진 가운데)과 (왼쪽부터)백숙현 유기농업홍보팀장, 정형숙 지방농촌지도사, 도지원 지방농업연구사가 올해 현안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유기농업연구소 박재호 소장(사진 가운데)과 (왼쪽부터)백숙현 유기농업홍보팀장, 정형숙 지방농촌지도사, 도지원 지방농업연구사가 올해 현안사업을 논의하고 있다.

맞춤기술 개발·보급해 유기농산물 명품화 앞장
촘촘한 네트워크로 정예 유기농업인 육성

개소 7년…유기농업인의 요람
“충북 유기농업연구소는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처음 개최된 2016년 괴산에 설립됐습니다. 유기농업연구팀과 유기농업기술교육을 기획·담당하는 유기농업홍보팀으로 조직돼 있어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유기농업연구소가 운영하는 유기농업대학에서는 2016~2022년 기초·심화반을 통해 3869명의 유기농업인을 육성했다.

“괴산은 친환경농업농민조직인 ‘한살림’, ‘흙살림’이 태동한 지역입니다. 유기재배에 관심 있는 청년농들이 괴산으로 모이고 있는데요, 수요자 중심의 유기농 실용화 전문기술을 중점 추진해 이론부터 심화, 실습 등 단계별 교육을 매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론 중심의 기초반과 실습·견학 등 전문기술을 교육하는 심화반, 현장중심의 맞춤형 특강까지, 유기농업연구소는 정예유기농업인 양성을 위해 2+1과정을 통해 수료생들의 전문역량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충북 유기농업연구소는 친환경농업인단체와의 유대 강화를 위해 한국유기농업협회, 충북친환경농업인연합회, 한살림 생산자연합회 등과 네트워크 구축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3~12월에는 유기농업대학 수료생과 유기농업실용화연구회원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유기농 현장컨설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지역별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유기농 기반확대에 나선다.

유기재배기술서·천연농자재 연구
“관행농에 비해 유기농은 다양한 작물에 따른 재배기술서가 부족한 실정이죠. 연구소에서는 재배매뉴얼 책자를 개발하고 발간해 유기농업인들에게 배포합니다.”

그동안 연구소에서는 영농기술정보 10가지를 연구하고, 관련 논문 6건을 게재했으며, 특허 3가지를 출원 중에 있다. 이 과정에서 연구원들은 유기종자 보존과 품종육성 연구를 통해 토종자원 29작목 93종을 수집했다.

박 소장은 “천연농자재 개발과 이용표준화를 통해 담자균 2종을 특허출원하는 등 유기농자재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유기농업인들에게 새 방향을 제시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서는 괴산지역 특성에 맞춘 지역특화작목 ‘명월초’ 관련 유기재배 기술과 명월초를 첨가한 가래떡 등 가공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유기농 옥수수 현장실증 연구를 통해 재배 매뉴얼 책자 500부를 발간하는 성과도 거뒀다.

“유기재배는 노동력이 많이 들기 때문에 소면적 재배가 많습니다. 올해는 고구마 관련 종합생산기술 체계를 확립하고, 현장 기술적용에 나설 계획입니다. 또 참깨·들깨의 유기종자 안전생산 기술을 개발해 병해충 관리기술과 표준채종지침서를 연구·발간할 겁니다.”

올해 연구소에서는 관행재배와 비교한 알기 쉬운 유기농재배 매뉴얼 책자 2건을 발간한다. 특히 녹비작물을 활용한 토종자원을 수집하고, 유기종자 생산기술 개발에 예산을 중점 투여한다.

박 소장은 연구분야와 교육분야의 협업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유기농업연구소의 통합형 R&D사업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오는 6월2일 유기농업의 날을 기념해 유기농업대학 교육생과 유기농업실용화연구회, 지역유기농단체(한살림, 흙살림, 아이쿱 등) 회원과 함께 유기농업인들의 노고에 감사하는 ‘고맙습니다. 유기농’ 특강을 추진하고, 건강먹거리 생산과 윤리적 소비를 통한 탄소중립 실천을 결의한다.

박 소장은 “앞으로 유기농산물에 대한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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