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 년 전 라오스에서 한 레스토랑 여주인이 내게 “어디서 왔느냐?”고 물었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Wow! big country!”(대단히 큰 나라에서 왔다)며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한국산 자동차, TV 브랜드는 물론 대장금, 겨울연가 등 한국 드라마 제목을 줄줄 꿰고 있었다. 그간 내 자신이 한국을 너무 몰랐던 사실에 부끄러움을 금치 못했다. 

한국의 드라마와 아이돌 노래가 동남아에 번지면서 한류(韓流)란 신조어가 태어났다. K-pop, K-드라마뿐 아니라 한식, 패션, 뷰티, IT산업에 이르기까지 한류는 지구촌문화로 번져가고 있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 1억명 이상의 한류동호회원이 한류에 열광하고 있다. 북한의 MZ세대조차 목숨을 걸고 한류에 빠져들고 있다. 

왜 한류가 세계인의 관심을 받을까? 전문가는 다양한 재료를 섞어 새로운 맛을 내는 ‘비빔밥문화’로 한류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처럼 노래방이 많고 일상생활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문화도 흔치 않다. 2002년 월드컵 때 ‘대한민국’을 외치는 집단문화도 한류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부처와 예수가 와도 한국인의 교육열을 잠재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한국 엄마들의 높은 교육열로 길러진 고급인력과 첨단 IT산업이 융합되면서 한류를 탄생시키고 있다. 

한류는 한국제품의 수출도 견인하고 있다. 우리의 일상인 한복, 호미, 갓, 온돌, 깨끗한 화장실, 전철문화조차도 외국인의 눈에는 새롭고 신기하고 폭발적 관심의 대상이었다. ‘KOREA’란 브랜드의 위상이 대단하고 우리가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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