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김영수 축산동물복지국장

지난해 연말 김동연 경기도지사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라는 민선8기 3대 비전 실현을 위한 경기도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 일부개정안이 경기도의회를 통과했다. 그중 눈길을 끈 건 축산산림국의 재편이었다. 동물보호를 넘어 동물복지 향상을 실천하는 조직인 축산동물복지국으로 개편하고 반려동물과를 새로이 뒀다. 동물과 공존하는 경기도를 실현하는 수장 김영수 국장을 만나봤다.

 

김영수 국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동물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김영수 국장은 조직개편을 통해 동물복지 향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축산동물복지국으로 재편…반려동물테마파크 등 만반준비
연초 AI·ASF 확산 저지 위해 방역강화에 심혈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기존 축산산림국에서 산림분야가 산림과(산림녹지과로 변경)와 공원녹지과(정원산업과로 변경)가 기후환경에너지국 소속으로 변경됐다. 대신 광역지자체 중 최초로 반려동물과를 신설했고, 축산정책과·동물방역위생과·동물복지과로 재편됐다. 기존에 동물보호과를 동물복지와 반려동물 관련 업무로 이원화해 각각 동물복지과와 반려동물과가 전담하게 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이게 된다.

반려동물과는 여주에 조성된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총괄한다. 진료와 치료, 미용을 포괄하는 입양시설 운영과 유기동물 무료 입양과 입양 후 사후관리를 맡게 된다. 정부도 사람·동물 모두 행복한 하나의 복지라는 비전 아래 학대 방지를 넘어 출생부터 죽음까지 생애주기 관점에서 동물의 건강·영양·안전과 동물의 습성을 존중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동물복지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경기도는 동물의 생명을 존중하고 사람과 조화로운 공존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축산동물복지국이 진두지휘하게 됐다. 단행된 조직개편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 앞으로 해야 할 역할이 크고 방대해 어깨가 무겁다.

-반려동물 관련 경기도의 앞서가는 정책도 궁금하다.
여주에 운영되는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반려동물 메카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하는 공간이다. 문화센터와 보호동 등이 들어선 A구역은 완공됐고, 3월 민간위탁을 통해 본격 운영된다. 이곳은 여주에 위치해 있어 경기도는 물론이고 전국 어느 곳에서도 접근성이 탁월해 벤치마킹하기 위한 관계기관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 사육사와 미용사, 펫시터 등 펫 비즈니스 분야의 직업훈련, 반려견의 사회화, 건강과 훈련 등이 이뤄질 반려견학교, 보호동물 검진과 치료, 수술 등을 맡는 동물병원, 사료·간식·패션·뷰티 등 관련산업 육성도 이곳에서 이뤄진다.

경기도내 9개 반려동물 관련 학생들이 이곳에서 실습도 할 수 있어 숙련도를 보다 높이게 된다.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관련산업 육성뿐만 아니라 체계적인 유기동물 보호로 입양문화를 확산시키고, 동물의 생명존중 교육을 통한 동물복지 문화를 정착하는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다.

 

올해 연천과 김포 등지에서 AI가 발생하며 경기도는 확산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올해 연천과 김포 등지에서 AI가 발생하며 경기도는 확산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세가 심상찮다.
연초 연천과 김포에서 조류 인플루엔자(AI)가 확인됐다. 7일에는 고양에서도 AI가 발병했다. 지난해 11월 용인을 시작으로 경기도에서 발생한 걸 따지면 10건이 넘고 처분된 가금류는 100만 수가 넘는다. 계란값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염려가 컸지만 가격이 안정적이라 다행이다.

더 우려스러운 건 바이러스가 농경지와 하천 등에서 거의 확인되고 있고, 철새 감염률이 높다는 점이다. 전국적으로 야생조류에서 바이러스가 검출이 확인되고 추가 발생이 예상된다. 100번을 잘해도 단 1번의 방심이 AI 발병이라는 큰 화를 부를 수 있는 게 지금의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AI가 최고 수준의 심각단계로, 담당공무원이 수시로 밭에 갔다 오면 반드시 장화를 갈아신고 농장에 출입하도록 하는 등 전화 등을 통해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경기도는 2월까지 마을방송으로 AI 바이러스 박멸 캠페인을 실시 중이며, 위험농가 56곳에 농장초소를 3월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포천과 김포 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도 발병했다.
지난 5일 포천의 관인면 돼지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인됐다. 지난해 9월 김포와 파주에서 발생한 이후 3개월 만이었다. 우선 6일부터 8일까지 발병농가와 인접한 철원을 포함한 경기 북부 8개 시군과 인천에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 해당농가 8444두를 매몰처분했다. 출하된 도축장에 계류 중 돼지 처분하고 보관 중인 물량도 폐기했다. 10km 방역대내 농장 31호를 정밀 검사했고, 경기도 내 전 양돈농가 1079호에 긴급하게 내용을 알리고 소독도 거쳤다.

ASF는 취약농가와 야생멧돼지가 관건이다. 액비살포, 복합영농, 300두 미만의 취약농가를 중점관리하는 한편, 강화된 방역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농가는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야생멧돼지는 겨울철 교미기에 수컷이 이동이 증가할 수 있어 추가 발생 가능성이 높아 27개 시군은 피해방지단을 통해 야생멧돼지를 포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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