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愛살다 - 전북 임실 ‘최강동안농장’ 임미선 대표

임미선 대표(사진 오른쪽)와 남편 장진우씨
임미선 대표(사진 오른쪽)와 남편 장진우씨

 

 들깨․참두릅 등 20여 작물 생산․가공
 농튜버․스포츠강사로서 마을인기 한몸에|
“귀농초심 잃지 않는 게 역경 극복의 힘”

타고난 부지런함...농사에 봉사까지
“몸이 열 개라도 부족”

전북 임실군은 섬진강댐과 옥정호, 그리고 고추와 치즈가 말하듯 물이 풍부하고 열매채소와 목축업이 발달했다. 특히 치즈는 벨기에 출신 지정환 신부에 의해 1967년 한국 최초의 치즈공장이 설립되면서 임실은 한국 치즈를 대표하는 지역으로 이름을 알렸다. 

임실군은 전체 면적의 80%가 산악이 중첩된 임야다. 마이산에 기원한 작은 하천인 오원강 주변으로 사선대 등 곳곳이 풍경을 자랑하고 있다.

관촌면 방수리 방동마을은 전설의 황장사 부부가 만들었다는 길이 150여 미터의 보와 울창한 숲이 장관인 ‘방동마을숲’이 유명하다. 또한 마을 뒷산에는 커다란 묘가 있는데, 이 마을 사람들은 황장사 부부의 묘로 추측하고 매년 제사도 지낸다.

방동마을에서 귀농 4년째를 맞은 ‘최강동안농장’ 임미선 대표(46)는 마을에 또 다른 활력을 불어넣는 유명인사다. 농부로서, 유튜버로서, 헬스·요가·수영 등의 강사로서 마을어르신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부지런함을 타고났다고 할까요. 아니면 몸에 뱄다고 할까요. 농사도 이것저것 많이 하고 있어요. 거기다가 다양하게 봉사도 하다 보니까 항상 시간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항상 바빠 보인다는 말을 많이 하지요.”

수도권서 생활하다 임실로 귀농
임미선 대표는 경기도 구리가 고향이다. 구리시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 스포츠를 좋아해 대학에서도 사회체육을 전공했다. 그리고 직장생활도 대부분 스포츠 관련 분야에서 일했다.

“헬스트레이너 요가, 수영 등에서 일을 했어요. 그리고 포켓볼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남편(장진우·51)을 만나 2010년 결혼을 했습니다. 지금도 스포츠 분야는 삶의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임미선 대표가 지난 2018년 귀농해 창업한 ‘최강동안농장’은 약 9900㎡(3천여 평)에 들깨, 참깨, 참두릅, 고사리 등 20여 작목을 다양하게 재배하고 있다. 들깨가루와 들기름 등 가공 제품도 인기상품이다.

“귀농은 남편이 불을 지폈어요. 남편은 고향이 서울이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농촌에서 살아보고 싶다는 거예요. 저는 귀농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당황했지요. 그리고 시간이 좀 지나니까 귀농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한 2년쯤 귀농 고민을 했습니다.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귀농교육도 받았고, 여기저기 귀농할 곳과 작목을 알아보면서 보냈지요. 그러다 정말 우연히 인연이 돼 이곳 방동마을까지 오게 됐습니다.”

만능재주꾼 임실 유명인사
임 대표는 임실을 대표하는 농튜버(농부 유튜버)다. 구독자도 8만여 명이 넘는다. 요가 등 스포츠 마니아답게 춤도 잘 춘다. 이런저런 장점들이 어우러지면서 지금은 ‘춤 잘 추는 임실들깨아줌마’로도 불린다. 그냥 한마디로 임실의 유명인사다.

“농사는 생산하는 것도 힘들지만 소비자와 소통하고 판매하는 것이 더 어려워요. 그래서 최선을 다해 재배한 농산물을 알리는 방법으로 유튜브를 시작했지요. 이 외에도 블로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이것저것 다양하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임미선 대표는 이 같은 활동 덕에 다양한 방송매체에도 출연했다. 지금은 임실지역의 독보적 캐릭터로서, 친환경농산물 생산자로서, 만능 스포츠강사로서, 치매 예방 노인건강 운동지도사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농사만 해도 많은 노동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생산과 가공은 주로 남편이 맡고 있어요. 저는 홍보와 판매 등에 집중하고 있지요. 그러다 보니 이것저것 사회활동까지 조금 욕심을 낼 수 있었습니다. 가끔씩 힘이 든다는 생각도 들어요. 몸이 열 개였으면 좋겠습니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경치 좋고 인심 좋은 곳에 귀농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이 좋습니다. 또 나름대로 성과도 거뒀다고 생각을 하니까 더 행복합니다. 인생에서 잘한 일을 꼽으라면 귀농입니다. 훌륭한 선택이었죠.”

임 대표는 힘들 때마다 귀농 초기의 어려움을 생각한다. 모든 것이 막막했을 때도 잘 버텨냈다는 자부심을 기억하면 곧 큰 힘을 얻는다.

“초심은 삶의 원동력입니다. 주변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중요해요. 지금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 나름대로 철학입니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에도 즐겁게 일하고 웃으려고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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