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나라가 망하고 초(楚)나라와 한(漢)나라가 패권을 다투던 시절에 생겨난 ‘사면초가(四面楚歌)’란 사자성어가 있다.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가 흘러나온다.’ 는 뜻으로, 적에게 포위돼 희망이 없는 고립무원의 상태일 때 하는 말이다. 초나라의 항우와 한나라의 유방이 천하를 다투다가 항우가 한나라와 휴전협정을 맺고 돌아가던 중 휴전협정을 위반한 한나라 명장 한신(韓信)에게 포위를 당했다. 

어느 날 밤 고향을 그리는 구슬픈 초나라의 노래가 사방에서 들려왔다. 사면초가 상황에서 가뜩이나 고달픈 병사들은 초나라 노래를 듣자 향수에 젖어 눈물을 흘렸고, 패전을 알게 된 병사들이 한나라로 도망을 가자 초나라 항우는 결국 자결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최근 북한 무인기 5대가 우리 땅을 휘젓고 돌아가는 동안 우리군은 한 대도 격추하지 못함은 물론 군의 무기력한 대응조치에 정치권과 국민들로부터 통렬한 비판을 받고 있다. 북한 무인기 침범에 대응해 2018년 중단된 대북 확성기 방송과 대북전단 살포를 재개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북한이 핵보다 더 무서워하는 것이 바로 대북심리전이라 한다. 실제로 북한을 탈북한 군인들은 대북방송을 듣고 심리적 변화를 받아 탈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한다. 

대북방송, 전단을 통한 심리전을 확대해 나가고 국제적인 대북재제를 더욱 강화함은 물론 강력한 군사력을 확보해 사면a초가가 된 북한이 스스로 무너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이야말로 ‘바다가 고요할 때 폭풍우를 대비하라’는 마키아벨리의 난세를 극복하기 위한 유비무환 리더십이 가장 시급한 시기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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