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사람 – '별의별이주땡땡네트워크' 조윤정 프로

귀농귀촌의 심리적 거리를 알아보고, 농촌에서의 삶이 스스로 가능한 인간인지 실험해보기 위해 존재하는 별의별이주땡땡네트워크. 이곳은 2018년 서울특별시 청년허브에서 청년정책을 수행하기 위한 민관 거버넌스 조직으로 문을 열었다. 별의별이주땡땡네트워크(이하 별의별) 조윤정 프로는 청년허브의 국내 지역교류사업을 통해 농촌으로 이주할 시민을 모집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조윤정 프로는 농촌지역별 직업탐색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을 농촌으로 잇는 교두보 역할에 나서고 있다.
조윤정 프로는 농촌지역별 직업탐색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을 농촌으로 잇는 교두보 역할에 나서고 있다.

도시청년 이끄는 농촌 직업탐색프로그램 운영
청년 눈높이로 ‘2주간의 나다운 삶’ 기획해 인기

농촌에서 일자리 탐색
첫해 충남 홍성으로 이주농부 시범사업을 해보고, 시민들의 호응에 힘입어 이듬해부터 강원 춘천, 충북 옥천, 전북 완주 전남 영광으로 농촌지역을 확대했다.

“한 해 동안 100여 명의 청년을 농촌으로 인도했어요. 14일 간의 숙박비와 1일1식 비용, 여행자보험 가입비를 지원했습니다.”

별의별에서 추구하는 핵심은 농촌사회에서의 일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것이다. 비슷한 성격의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만들기 지원사업, 농림축산식품부의 청년여성 농업농촌탐색교육 프로그램(시골언니 프로젝트) 등 정부기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 있지만, 별의별은 한 단계 심화된 ‘도시민이 농촌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14일 동안 실용적으로 연결해준다. 또, 여러 명을 한꺼번에 농촌지역에 보내지 않고, 2명 이내 소수 인원을 농촌으로 보내는 규칙을 세웠다.

“홍성의 농촌여성들이 한꺼번에 많은 도시민이 오면 주민들이 농사와 네트워크를 병행하는 데 부담을 느낀다고 조언했어요. 도시민들끼리 농촌여성들과 교류하지 않고 집단을 이뤄 놀다 가는 흐름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었죠.”

이주프로그램 참여를 신청한 청년들은 별의별 측에 동의서를 제출해야만 한다. 각 지역의 농촌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약속으로 서명을 받는다.

농촌여성이 인적네트워크 제공
별의별에서는 신뢰를 기반으로 이주프로그램을 각 지역의 농촌여성에게 자율성을 주고 진행하도록 맡긴다고 했다.

“정부에서 귀농귀촌사업을 운영하면 현장의 자율권이 좁고, 지원금을 사용할 때도 보고서 등으로 서류를 준비하느라 힘든 부분이 많아요. 농촌여성들의 주도성을 높이고, 도시민들과 교류해 도시민들도 농촌사회를 생생하게 경험하고 갈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조윤정 프로는 농촌현장의 편한 방식을 채택해야 농촌이주가 지속성을 갖고 오래가는 프로그램으로 1년 내내 농촌으로 사람이 오고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에서도 청년이 오면 활력을 얻게 된다고 좋아해요. 조직도 같은 사람으로만 구성되면 고이는 것처럼, 농촌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외부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면서 흥미로워 하죠.”

그러면서 지역마다 특화된 직업체험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청년이 이주농부로 농촌에 왔는데 농사는 조금 짓고 도서관 사서 일에 관심을 보였어요. 그 청년은 도서관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일자리를 탐색했죠. 전남 영광에서는 사회복지사, 충북 옥천에서는 신문기자를 직업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다져놨습니다.”

삶에 도움 되는 프로그램 지향
이주프로그램에 참여했다고 해서 농촌정책에 강제성은 없다. 조 프로는 각 지역의 농촌여성들도 청년들에게 쿨한(?) 반응이라고 했다.

“청년들이 농촌에서 살아보는 경험을 도와주면 다른 농촌에서 살 때 우리지역에서의 경험이 얼마나 큰 경험이 되고 자산이 되겠어요. 청년들이 우리지역에 남지 않더라도 편하게 실험을 해보길 바란다는 반응이 대다수에요.”

그렇게 5년이 흐르면서, 조 프로는 농촌지역을 출장가면 “별의별이주땡땡 했었다”며 알아보는 귀농귀촌 청년들이 속속 등장한다고 했다.

별의별이주땡땡네트워크에서는 오는 2월28일까지 전국 각지의 농촌에서 2주 동안 직업탐색을 가질 청년들을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홍보하며 적극 모집하고 있다.
▶바로가기 https://www.instagram.com/2weeks.official/?igshid=Yzg5MTU1MDY

“농촌에서의 삶의 경로를 탐색하는 장이 더 많아져야 해요. 지역이 궁금해서 갔을 때, 아무것도 없는 맨땅 보다는 경험할 수 있는 연결고리가 많아질수록 농촌에 활력이 더해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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