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한 가난한 농부가 어느 날 농장 인근에서 늪에 빠진 소년을 구해줬다. 다음날 소년의 아버지가 찾아와 자신의 아이를 구해준 답례로 농부의 아이를 자신의 아이와 똑같이 교육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 농부의 아들은 덕분에 의과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었는데, 그가 바로 그 유명한 페니실린을 발명한 플레밍 박사다. 우연하게 농부가 구해준 소년이 장성해서 폐렴에 걸렸는데, 플레밍 박사의 페니실린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 소년이 바로 영국의 위대한 수상 ‘윈스턴 처칠’이다. 우연치고는 참 귀한 인연이다. 

페니실린 발명도 조교의 우연한 실수 때문이었다. 조교가 그만 밤에 창문을 열어놓고 퇴근하는 바람에 곰팡이균이 세균 배양접시에 떨어져 곰팡이균에 의해 세균이 죽은 것을 발견하게 된다. 우리는 수많은 선택을 하면서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고 이러한 경험들이 때론 훗날 성공의 자산이 되기도 한다. 

세상에는 우연과 필연이 혼재한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처럼 농부의 땀이 배지 않는 들판은 쭉정이 뿐이다. 우연조차도 준비된 자의 곁에 항상 서성인다. 여러분의 간절한 노력과 ‘플레밍과 처칠’ 같은 인연을 만나면 희망의 열매를 거둘 것이다. 

대학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과이불개(過而不改)를 뽑았다. ‘많은 사람이 잘못했다고 하는데도 그것을 고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민생을 외면한 정치권을 질타한 말이다. 내년에는 이런 어두운 사자성어보다 용비어천가에 나오는 ‘곶 됴코 여름하나니’(꽃이 좋고 열매가 많으니) 같은 ‘풍요와 번영’을 담은 희망의 사자성어가 나왔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농촌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