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가 오르고 돈의 가치가 떨어지다 보니 천 원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천 원 한 장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너무 많은 가게가 있다. 바로 2030세대가 가장 선호하고 생활용품가게 1위로 꼽히는 ‘다이소’ 이야기다. 창업주인 박정부 회장의 성공스토리를 담은 ‘천 원을 경영하라’ 책을 통해 얻은 그의 경영철학을 독자와 공유하고자 한다.

‘그깟 천 원쯤이야’ 하고 천 원 한 장의 무게를 가볍게 여기는 시대에 천 원 한 장에 올인하는 기적 같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전국에 1500개의 매장을 갖고 있고 하루에 100만 명의 고객이 찾아오고 있다. 1000원짜리 상품이 주력인데, 연매출이 3조 원을 올리는 생활용품점이다. 

45세에 창업해 유통업계의 신화적 존재로 명망을 얻게 된 박정부 회장은 ‘품질은 높게 이윤은 낮게’란 경영철학을 통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박 회장은 ‘1개에 1000원인 건전지를 4개에 1000원에 팔 수 있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는 곧바로 생산공장에서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 결국 품질기준에 맞는 건전지를 출시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해외수출이 확대되고 다이소의 효자상품이 됐다. 티끌모아 태산처럼 ‘천 원 한 장에 목숨을 걸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저가, 균일가 상품이 저개발국가에서 잘 팔릴 것 같지만 미국, 일본 같은 선진국 소비자가 더 선호하고 알뜰한 소비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우리 국민들의 생활 속 소비문화는 과연 어떤 수준인지, 천 원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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