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히틀러정권 당시 거짓선동의 귀재였던 괴벨스는 “거짓말도 100번 하면 진실이 된다”고 했다. 이와 유사한 삼인성호(三人成虎)란 중국 고사가 있는데, ‘세 사람이 이어서 같은 말을 하면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중국 전국시대 위나라 혜왕의 심복인 방총이 태자와 함께 조나라에 인질로 끌려가게 됐다. 떠나기 전 방총이 혜왕에게 자신이 왕으로부터 멀어지면 간신들의 음해로 자신을 의심할까 이 말을 남겼다. 결국 신하의 거짓 상소로 혜왕은 방총을 의심하게 되고 결국 그는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이 무서운 ‘거짓말’이 사이버(SNS) 상에서 사회적 흉기로 변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밑도 끝도 없는 괴담과 헛소문, 가짜뉴스가 결국 들통 나면 ‘아니면 말고’식으로 슬그머니 빠진다. 특히 이런 현상은 선거판에서 ‘여론’이란 이름으로 포장되기도 하고, 매스컴을 통해 거짓의 가면을 쓴 채 진실처럼 다가온다. 

19대 대선 때 드루킹의 ‘여론조작사건’이 대표적 예다.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기본권 중 하나다. 그러나 상대방의 인권과 명예를 훼손하는 거짓말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져야한다. 

선동을 할 때는 한 줄의 문장으로도 가능하지만 그것이 거짓임을 증명하는 데는 수십 장의 증거와 문서가 필요하다. 그만큼 진실이 밝혀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린다. 피해 당사자의 경우 이미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은 뒤다. 인터넷의 익명성을 악용해 상대방의 인권훼손 등 범죄행위가 더 이상 발붙이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강화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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