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해의 끝자락에 섰다. 한해를 잘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다는 것은 지나온 시간 동안 주변과 자신에게 열심히 노력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마무리가 중요한 것은 만물은 언젠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대체로 먼저 생긴 순서대로지만 여러 내외부적 요인에 따라서 순서가 뒤바뀌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반면, 낙엽은 먼저 돋은 잎이 맨 나중에 지고, 가장 늦게 돋은 잎이 가장 먼저 떨어진다고 한다. 생장호르몬이 멈추는 잎부터 단풍이 들고 낙엽이 되기 때문이다. 마지막 잎새가 곧 첫 잎새였을 확률이 높은 것이다. 하지만 낙엽도 병해충의 습격이나 햇살을 받지 못하면 호르몬과 상관없이 먼저 떨어져 나간다. 잎은 맨 꼭대기 가지부터 돋았지만 바람과 새와 병해충의 영향도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일반적이든 그렇지 않든 내외부의 영향과 환경에 잘 적응하는 중요성만큼은 보편적인 상식인 것이다. 나중과 먼저는 사물이나 사람이나 주변 환경과 관리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

벌써 눈이 내린 지역도 많다. 한해를 잘 마무리 하는 것은 나무가 찬란한 낙엽을 만드는 일과 같다. 눈 덮인 산하에서 많은 생물은 더 안전하게 겨울을 날 수 있다고 한다. 나무처럼 눈처럼 떨굴 것을 떨구고 덮을 것은 덮으며 한해를 잘 마무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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