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해남 교수의 흙과 비료 바로 알기
Ⅰ. 비료 보는 눈
세계 유기농식품 시장 규모는 계속 늘고 있지만, 국내 친환경농산물 출하량은 매년 줄고 있다. 유기농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기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비료(유기농자재)의 역할을 잘 이해해야 한다.
퇴비, 유기질비료, 미생물비료는 토양을 좋게 한다. 무기질비료 또는 구아노, 유황가리고토 같은 유기농자재는 N(질소), P(인), K(칼륨) 등의 양분을 공급해 작물의 성장과 품질을 높게 한다. 두 자재를 조화롭게 사용하는 것이 성공하는 유기농이다.
<토양 건강용, 성장, 품질용 비료의 역할>
▲토양, 뿌리를 좋게 하는 비료= 토양과 뿌리를 좋게 하는 대표적인 비료가 퇴비, 유기질비료, 미생물비료다. 유기물 함량은 퇴비에 30%, 유기질비료에 60% 정도 함유돼 있다. 이 유기물들은 미생물의 먹이이며, 대사산물을 내놓는다. 대사산물은 토양 입자를 결착시켜 떼알구조(입단구조)를 만들어 보수성, 배수성, 통기성 등 뿌리가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퇴비, 유기질비료, 미생물, 무기질비료, 유기농자재 특성 차이>
퇴비와 유기질비료의 단점은 N, P, K 등 작물에 필요한 양분이 3~7%로 매우 낮아 작물을 자라게 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별도의 양분 첨가 없이 미생물로만 유기농을 하면 작물 품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성장, 품질을 좋게 하는 비료= 무기질비료는 작물의 성장에 필요한 양분 공급용이다. 무기질 복합비료를 대신할 수 있는 유기농자재가 구아노와 유황가리고토(랑베나이트)이다. 즉, 유기농도 구아노와 유황가리고토를 이용해 양분이 골고루 함유된 복합비료를 제조할 수 있다. 구아노에는 질소 17%, 인산 13%, 가리 3%가 함유돼 있고, 유황가리고토에는 가리, 고토, 황이 약 20%씩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유기농 성패는...= 성공하는 유기농업인은 퇴비, 유기질비료, 미생물비료와 구아노, 유황가리고토를 적절하게 사용해 토양을 건강하게 하고 양분을 골고루 공급하는 농가다.
실패하는 유기농은 퇴비, 유기질비료, 미생물비료, 부엽토 등이 최고인줄 알고 양분을 고려하지 않는 비과학적인 농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