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에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0.75%를 인상하면서 4%대 금리시대를 열었다. 끝없는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최대 1%p 벌어지면서 기축통화인 달러가 세계경제를 뒤흔들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1400원을 넘어섰다.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500원을 바라보는 것은 1997년 IMF시 최고점이 1962원, 2009년 외환위기시 1552원 이래 세 번째의 높은 가격이다. 미국의 금리가 올라가면 곧 달러의 가치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의 달러자금은 점점 미국으로 흘러들어간다. 반면에 세계 주요국의 통화가치는 급락하면서 세계경제가 위기를 겪게 된다. 특히 에너지, 식료품 등 원자재를 수입하고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한국은 미국의 환율과 금리인상의 덫에 걸려 고물가와 경기침체, 무역적자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것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물가에 반영되게 된다. 실제로 지난 10월 소비자 물가는 이미 5.7%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석유류가 10.7%, 가공식품이 9.5%, 전기, 가스요금이 23.1%나 올랐다.

강대국 미국은 금리인상, 러시아는 에너지 공급중단,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강대국의 경제전쟁 속에서 수입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제구조에선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얼마 전 한 연구기관이 발표한 경기침체, 무역전쟁, 에너지 위기, 러-우전쟁, 통화정책 등을 우리경제의 ‘글로벌 5대 리스크’로 꼽았다. 정부는 ‘킹달러 시대’에 대비한 대비책을 강구해 경제위기를 막아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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