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바.농 컨퍼런스에서 만난 사람 - 괴산 뭐하농 이지현 대표

괴산 뭐하농의 이지현 대표는 ‘세.바.농 컨퍼런스’를 통해 청년 귀농귀촌인을 위한 다양한 정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다양한 사업 모델 소개
농촌문화공간서 행복한 청년농부의 멘토 자처

“간지나는 농부로 즐겁게 살아가는 일, 이것이 진정한 청년 귀농인이 가져야 할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뭐하농하우스 이지현 대표는 서울에서 조경 관련 국책연구기관의 연구원으로 지내다 2017년 충북 괴산으로 귀농해 표고버섯 재배를 하고 있는 6년 차 농부다. 표고 농사와는 별개로 2년 전에 청년농부커뮤니티 주식회사 ‘뭐하농’을 설립해 청년농부의 길잡이가 돼주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의 농업인 축제인 ‘대한민국 농업박람회’가 지난달 27~3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가운데 농업·농촌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알리기 위한 ‘세.바.농(세상을 바꾸는 농업) 컨퍼런스’가 부대행사로 마련됐다. 28일 컨퍼런스에서 괴산 뭐하농의 이지현 대표는 청년 귀농귀촌인을 위한 다양한 정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지현 대표는 귀농을 결심했을 때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바로 수익 창출이었다. 그래서 표고버섯을 선택하게 됐고, 그러면서 친환경 채소를 함께 재배해 한살림 생산자로 한 달 만에 첫 수익을 낼 수 있었다.

귀농에 대한 주변의 부정적 시각에 “농촌은 실패자가 살 곳인가. 농부를 무시하는 태도에 화가 났다”며 “농업에 대한 진정한 가치와 영역을 확장하고 농부가 지닌 계획과 거대한 꿈을 전하기 위해 ‘뭐하농’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농업의 영역을 넓힐 방법을 모색하면서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등 관련 기관의 지원사업이 수출이나 식품 가공사업 분야에만 치우쳐 있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던 중에 문화체육관광부의 관광두레와 중소벤처기업부의 로컬 크리에이터 사업을 알게 됐고 귀농여성인을 위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또 괴산의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면서 지역적 가치를 알리는 데에 노력했고 일시적으로 머물다 갈 곳이 아닌 지속 가능한 농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늘 연구하고 있다.

“그동안 할머님들이 괴산의 농업을 지켜왔는데 그분들의 이야기를 주목해주는 사람이 없었어요. 농촌의 풍경을 엽서로 만들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책으로도 엮어 기록하고 디자인하고 싶습니다.”

이 대표는 단순히 농사를 짓는 일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창의적인 활동이 농촌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청년마을만들기 사업에 선정돼 귀촌귀농을 희망하는 도시 청년 23명을 신청받아 지역에 정착해 주체적인 농촌에서의 삶을 기획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그는 “일관 생활이 잘 어우러진 결합된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여 유연한 삶으로 농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곳이 되길 희망한다”며 지속 가능한 농촌의 가치 실현을 위한 5가지 영역에서의 비즈니스 활동을 설명했다.

농부의 공유 주방 뭐하농 ‘팜키친’, 공유창작 오피스 ‘뭐하농 스페이스 투 크리에이트’, 로컬 디자인 굿즈(기획상품)숍 ‘뭐하농 스토어’, 농부 취향 책방 ‘뭐하농 북스페이스’, 자연 순환 디자인 모듈의 정원형 농장 ‘뭐하농 팜가든’ 등이 그것이다.

또 농업과 생태계를 연관 지어 환경을 지키고 아름다운 농촌의 경관 조성을 위해 두 가지 이상 작물을 심어 각각의 작물이 서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시너지 효과를 얻는 동반작물을 연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국민이 농부가 될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만들도록 매니지먼트가 되고 싶다. 로컬의 다양한 가치를 바라보는 청년농부들이 올해 내년에 어떤 일들을 하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며 청년귀농인의 빛나는 내일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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